[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미사일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북한 국방상을 제재 명단에 추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U는 과거에도 인권 침해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 등을 이유로 북한 고위인사 등에 제재를 부과한 바 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대북 제재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연합(EU) 깃발 [사진=로이터 뉴스핌] |
EU 상반기 순환의장국인 벨기에 정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EU 27개국 상주 대표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13번째 제재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면서 "역대 EU가 채택한 것 중 가장 광범위한 패키지"라고 밝혔다. 다만, 벨기에는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EU는 지난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관련된 단체나 개인을 대상으로 제재안을 내놓았다. 이번에 발표될 제재안이 13번째이며, 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인 오는 24일에 공식 승인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이 입수한 초안에 따르면 강순남 북한 국방상을 비롯해 중국과 북한 기업 일부 등 약 200건의 개인·기관·법인이 제재 대상에 추가됐다. EU는 강 북한 국방상에 대한 비자 발급 금지 및 역내 자산 동결을 제재 조처로 부과할 예정이다.
중국 본토에 소재한 기업도 이번에 처음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거나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이번 패키지를 통해 우리는 국방·군사 분야에서 제재 우회에 관여하는 업체들에 맞서 더 많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