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작년 두배 수준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홍해 물류 차질로 국제 컨테이너선 운임이 급등하며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HMM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849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급감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해운시장 불황 영향 탓이다.
당초 올해는 작년보다 해운업황이 더 안좋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올해 물동량 증가보다 새로운 선박 투입이 더 많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해 12월부터 본격화한 홍해 사태 여파로 해상 운임이 급등하며 컨테이너선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전년 두배 수준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 운임료 추이를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9일 기준 2166.31을 기록했다. 고점이던 지난 달 19일(2239.61)보다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 지난해 1~2월, 900~1000에 비해면 두 배 수준이다.
미국 LA 롱비치항 HMM 선박 [사진=HMM] |
홍해 물류 차질은 예맨 후티 반군이 지난해 말부터 홍해를 지나는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을 공격하며 발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해운사들은 현재 희망봉 등 우회경로를 이용하고 있다. 홍해를 통과하지 않고 희망봉으로 우회하면 물류 운송 시간은 7~10일이 더 걸리고 추가 선박의 투입도 필요하다. 물류 차칠에 따른 시장 불안정으로 운임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HMM의 올해 실적도 당초 예상과 달리 최소 1분기 까지는 양호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최근 운임지수 상승세가 한풀 꺾였고, 중동정세 불안 등의 변수가 많아 하반기까지 호실적을 낼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팟운임의 급등으로 선사들은 5월 전까지 현재의 운임을 방어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HMM의 연간 실적전망은 현재로선 추정하기 어렵지만 SCFI가 현 수준이 유지될 경우 실적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MM 관계자는 "머스크 등 글로벌 선사들이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하며 올해는 업황이 작년보다 더 힘들 것이라 예상했는데 홍해 이슈로 지난해 12월부터 운임이 뛰었다"며 "상대적으로 전년대비 운임이 올랐기 때문에 양호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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