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일제히 상승…고금리 장기화 영향
보험사 작년 순이익 10% 이상 증가
DB손보 뒷걸음…해외 자연재해 손해 반영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보험사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연체율 상승이라는 부담도 안게 됐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취약차주 대출 부실이 보험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한다고 밝힌 터라 향후 연체율 관리가 보험사 주요 과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삼성화재 등 주요 보험사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일제히 상승했다.
한화생명 연체율은 2022년말 0.24%에서 2023년 0.47%로 1년 동안 0.23%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 연체율은 0.11%에서 0.23%로 0.12%p 올랐다. 삼성화재 연체율도 0.11%에서 0.13%로 0.01%p 상승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2023년 소매금융자산 모수 감소로 인한 상승 효과와 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대출채권 연체율이 다소 상승했다"면서도 "금융업권 전체 연체율 및 상승률에 비해 미비한 편으로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통한 우량차주 유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연체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출 상품군에 대한 라인업을 확대해 꾸준히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4.02.23 ace@newspim.com |
지난해 실적을 아직 공개하지 않은 다른 보험사도 연체율이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9월말 기준 보험사 연체율은 0.47%로 2022년 9월말(0.23%) 대비 0.24%p 뛰었다.
금융당국은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고 부실자산 조기 정상화로 보험사 건전성을 감독한다는 방향이다.
지난해 보험사 순이익은 10% 넘게 증가했다. 삼성생명 순이익은 1조89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 늘었다. 한화생명은 순이익이 82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한화생명 순이익은 2022년 3540억원에서 6160억원으로 74% 늘었다.
삼성화재는 순이익이 1조8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메리츠화재 순이익은 1조5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5.2% 증가했다. 다만 DB손해보험은 괌과 하와이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로 인한 손해가 반영되며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1.1% 줄어든 1조5673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업계는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와 새 회계제도(IFRS 17) 변경에 따른 보험 손익 개선으로 순이익이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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