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역할은 제가 결정할 일 아냐"
"지역구 출마 안 하기로…병원 일에 만족"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26일 인천 계양구를 찾아 원희룡 국민의힘 계양을 후보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인천 계양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로 이번 총선에서 '명룡(이재명·원희룡)대전'이 예고된 지역이다.
인 전 위원장은 "오늘 계양에 온 건 혁신위원장을 맡은 동안 원 장관이 '험지에 가겠다', '희생한다' 해서 제게 힘이 됐고 눈물 나게 고마웠다"라며 "그래서 제가 개인 자격으로 여기 왔다"라고 설명했다.
원 후보는 국토교통부 장관 신분이던 지난해 11월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중진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에 처음으로 응한 인물이다. 당시 원 후보는 "국민과 당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면 어떤 도전과 희생이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험지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원희룡 국민의힘 계양을 후보. [사진=뉴스핌 DB] |
인 전 위원장은 "집이 순천인데 전라도 말로 '확 밀어줘부러 그랬으면 쓰겄네'"라며 "(계양에) 전라도 분이 많이 산다는데 (원 후보에게) 힘을 보태주면 우리 원희룡 후보가 틀림없이 더 큰일 하리라 생각한다"라고 지원했다.
그러면서 "간절히 인천시민께 부탁한다. 우리 원 장관을 잘 키우자. 키워서 나중에는 더 큰일을 하고 또 더 나아가서 더 큰 일을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총선 역할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인 위원장은 "제가 결정할 일은 아니다"라며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돕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현재까지는 부탁받은 바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관련해서도 "아직 들은 바가 없다"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원장 시절 요구한 희생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는 지적에는 "공천관리위원장이 아주 잘하고 있다"라며 "여러분 눈에 만족하지 않겠지만, 저는 여러 번 통화를 했고 또 그분께서 겸손하게 시작할 때 전화해서 '토대를 닦아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저는 정책을 결정했는데 공관위원장은 사람을 선택해야 하니까 제가 했던 일보다 10배 힘들다"라며 "여러 차례 제가 전화해서 격려했다"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지역구 출마 가능성을 두고는 "안 하기로 했다. 병원에 돌아가서 열심히 일하고 있고 병원 일에 만족하고 정치하는 것은 집사람이 많이 반대한다"라며 선을 그었다.
원 후보는 "한 분 한 분 만나러 다니고 있는데 하루가 다르게 지역 주민들께서 기대와 신뢰를 보내주시는 것을 느끼고 있다"라면서 "이번에 반드시 큰 변화가 일어날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했다.
원 후보는 "계양을에 정치인들의 놀이터로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진정한 일꾼이 필요하고,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해내는 사람이 필요하다"라며 "이천수 후원회장과 함께 지역 주민 아무도 빠짐없이 만나고 마음속에 쌓여 있는 지역 발전과 우리나라 정치가 제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원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이천수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는 "평소에 축구할 때 '열심히 해라', '죽어라 해라'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은퇴까지 했는데 지금 그 심정으로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생각하고 낮은 자세로 동네 방방곡곡을 열심히 뛰겠다"라고 말했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