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겸 전략기획실장은 26일 "OCI그룹과 통합이 선대 회장 타계 후 가족들에게 부과된 상속세 재원 마련이 단초가 됐다는 점을 부인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OCI와 통합은 한미의 신약 개발 기조를 더욱 굳건히 하고, 빅파마처럼 과감히 투자하고 사업 확장을 할 수 있는 단단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사진=뉴스핌DB] |
임 사장은 "지난 10여년간 신약 개발 과정 업무를 총괄하면서 체급을 앞세운 파트너사들의 무리한 요구, 혁신적 신약을 글로벌 임상 3상까지 끌고 나갈 수 없었던 한미의 재무적 한계 등 현실적 벽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OCI그룹과 통합에 성공하면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 활발히 사업을 진행 중인 OCI그룹의 시장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소송 첫 심문기일에서도 한미사이언스 측 법률대리인은 해외 사업망의 다변화를 위해 OCI그룹과의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한미약품 판매망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을 제외하고 별로 없다"며 "기타 지역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 판매업체에 판권 넘길 수 밖에 없다. OCI는 세계 각국에 영업망을 가지고 있어 제휴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해외 매출 성장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가족 간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가족 간 이견 표출로 많은 사람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한 마음이 앞선다"며 "일련의 과정이 지나면 다시 하나로 뭉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OCI홀딩스가 최대 주주로 있는 제약사인 부광약품과 협력 관계는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향후 매출 목표에 대해서는 10년 뒤 5조원 달성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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