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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삼성전자, 로봇 혁신 '맞손'...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기사입력 : 2024년03월05일 14:20

최종수정 : 2024년03월05일 14:20

중동판 CES 'LEAP 2024'서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OS '아크마인드' 공개
'안정성·신뢰성' 확보해 로봇 넘어 자동차 OS로도 적용 가능
"현대기아차, 네이버와의 협력 고민"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네이버와 삼성전자가 글로벌 로봇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양사는 로봇 운용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각각 제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가정용 서비스 로봇 등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모색 중이다.

5일 네이버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테크포럼' 행사를 열고, 자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운영체제(OS)인 '아크마인드(ARC mind)'와 '로봇 엣지 컴퓨팅 플랫폼'을 적용한 로봇 '루키'를 공개했다.

아크마인드는 네이버의 웹 플랫폼 '웨일(Whale)'을 기반으로 개발된 OS다. 이는 로봇의 위치와 움직임 제어, 자율주행 서비스 등을 웹으로 구동할 수 있는 전용 API를 제공하는 게 특징으로, 네이버는 도커(Docker) 환경에서 AI 서비스를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로봇 전용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5일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열린 '테크포럼' 행사에서 공개한 '로봇 엣지 컴퓨팅 플랫폼'. [사진=양태훈 기자]

아크마인드는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웹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웹 개발자들이 로봇 전용 API, HTML, CSS 등을 통해 웹 표준에 맞춰 로봇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이점도 제공한다. 네이버는 이에 네이버 1784에서 운영 중인 로봇 등에 아크마인드를 먼저 도입한 뒤, 파트너십을 통한 관련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네이버는 아크마인드를 중심으로 로봇 사업을 확장, 이는 배달 로봇 루키 등에 먼저 적용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로봇과 로봇을 연결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서비스 로봇 시장 진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향후에는 아크마인드의 기술적 성숙도와 시장 수요를 고려해 다른 로봇 분야로의 확장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네이버는 아크마인드의 핵심 기술을 일부 오픈소스로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개발자들과 협력, 플랫폼을 더욱 발전시키고 로봇 기술의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며, "웹 기반 OS의 경우, 이미 존재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보다 쉽게 연결해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예컨대 AI를 로봇에 적용하는 것도 기존보다 쉽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와 비공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차세대 '로봇 렛지 컴퓨팅 플랫폼' 개발 등에 협력해왔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아크마인드를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는 전장용 시스템온칩인 '엑시노스'와 객체 인식에 필요한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를 공급, 네이버는 아크마인드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통합한 '로봇 엣지 컴퓨팅 플랫폼(Robotics Edge Computing Platform)'을 완성했다.

백종윤 리더는 "아크마인드가 가장 잘 구동될 수 있는 컴퓨팅 플랫폼을 제공하는 게 삼성전자와의 프로젝트의 목표다. 이미 엑시노스가 PC, 모바일, 자동차 등의 환경에서 구동되고 있고, 연산 최적화 등의 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확장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방향성은 무궁무진하다. 삼성전자가 꾸준히 개발해온 시스템 반도체를 활용해 안정성과 신뢰성 높은 컴퓨팅 플랫폼을 제공,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생태계 확장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의 협력은 로봇을 넘어 전장 시장 진출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크마인드가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웹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웹 플랫폼은 애플의 'iOS'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와 달리 가치 중립적인 웹 환경을 갖춰 전장 시장 진입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삼성전자가 이미 테슬라에 전장용 엑시노스 공급을 통해 신뢰성과 보안성을 검증한 만큼 기술적으로 준비가 완료됐다는 게 양사의 설명이다.

김효 네이버클라우드 이사. [사진=네이버]

김효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네이버는 아크마인드를 통한 로봇 기술의 발전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을 가속화하고자 한다"며, "우선은 로봇이 일상 생활속에서 사람들의 더 나은 삶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네이버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대기아차 역시 네이버와 함께 협력하고자 하는 고민을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크마인드는 적응성과 확장성에 중점을 두고 개발, 다양한 환경과 조건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개발자가 새로운 기능을 쉽게 추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기능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하고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나아가 네이버는 올해 웨일 브라우저를 활용한 사업도 글로벌로 학대한다. 최근 몽골에 웨일 브라우저를 활용한 교육용 클라우드 플랫폼 '웨일 스페이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데 이어 연내 글로벌 버전의 웨일 브라우저를 선보여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오토 V920'. [사진=삼성전자]

네이버는 지난 2012년부터 웹 플랫폼의 연구개발을 추진, 지난 2017년 웨일 브라우저를 공개한 바 있다. 이후에는 ▲듀얼 탭 ▲퀵 서치 ▲퀵 번역 ▲사이드 바 등 웨일 브라우저 자체의 편의기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금융, 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 협업해 확장앱 생태계를 활성화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다.

김 이사는 "네이버는 크로미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웨일 브라우저를 개발했고, 현재(2023년 기준) 크로미움 생태계 안에서 글로벌 탑5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전기 자율주행차 시대가 되면 차량 내 정보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차량에 정보를 전달하는 최적의 방법은 웹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웹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최근 르느와 MOU를 체결했고, 조만간 멋진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미 교육 현장에서 쓰이는 웨일 스페이스에 (하이퍼클로바X 등) 대규모 언어모델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기능을 탑재하는 게 아니라 (정부의) 디지털 교과서 프로젝트 내에서 하이퍼클로바X의 역할을 고민하는 수준까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웨일 브라우저에 하이퍼클로바X 기반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안도 가치 있는 서비스 방향을 고려해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글로벌 IT 전시회 'LEAP 2024'에 참가, 아크마인드 외 검색·초대규모AI·클라우드·데이터센터·로보틱스·자율주행 등의 테크 컨버전스 기술을 공개하는 등 글로벌 파트너십 확보에 나섰다.

dconnec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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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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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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