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외 IT 구인은 줄어
보수도 非AI 직과 수만 달러 차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열풍에 미국 기업들이 관련 전문가 모시기에 한창이다. 전반적인 정보기술(IT) 일자리는 줄었지만, AI 관련 일자리는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AI 전문가들에게 지급되는 보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릴랜드대 연구를 인용해 AI 관련 일자리가 지난 2022년 12월 최저치로부터 지난 1월까지 42%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2022년 말은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한 시점으로 챗GPT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AI 일자리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IT 업종 전체 일자리는 감소하는 추세다. IT 업종 구인은 같은 기간 31%나 줄었다. 메릴랜드대가 추적하는 AI 일자리에는 AI 알고리즘과 모델에 대한 기술적 이해를 요구하는 직무가 해당한다.
[사진 = 오픈AI 홈페이지] 미국 오픈AI(OPEN AI)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동영상 생성 AI 서비스인 '소라'를 통해 제작한 영상. |
일자리 검색 플랫폼 인디드(Indeed)에 따르면 AI 관련 게시물은 전체 데이터 과학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구인 게시물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즉 AI 관련 구인은 크게 늘고 있는 반면 다른 IT 일자리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미국의 최대 IT 기업들의 인력 배치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아마존닷컴은 최근 우선순위의 변화를 언급하며 몇몇 영역에서 일자리를 줄였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역시 인력을 AI에 집중시키고 있으며 배송업체 UPS는 1만2000명의 인력을 줄이고 AI와 머신러닝 활용을 늘릴 방침이다. 최근 애플은 전기차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AI 집중도를 높이기로 했다.
AI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업들은 이들에게 높은 보수를 적용할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컨설팅 회사 에이온의 인적자본 담당 파트너는 "AI는 가장 인기 있는 기술 분야"라며 "모두가 AI 관련 직무에 대한 프리미엄 급여를 알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에이온이 최근 IT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약 3분의 4는 AI 기술이 더 높은 임금을 정당화한다고 답했다. 온라인 구인 플랫폼 집리크루터(ZipRecruiter)에 따르면 AI 관련 직무 구인 공고에 적힌 보수는 비(非) AI 직무의 보수보다 수만 달러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