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1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서 개최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메모리로 꼽히는 컴퓨트익스플레스링크(CXL)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기업 혼자 주도할 수 없는 CXL 프로젝트 특성상 소프트웨어, 서버, 칩셋 등 다양한 파트너들을 찾아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 CXL 생태계 확장 '고군분투'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가 오는 18~21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는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컨퍼런스 'GTC 2024'에 참석, '데이터 중심의 컴퓨팅을 위한 CXL'을 주제로 발표한다. 데이비드 매킨타이어 삼성 반도체 미국법인의 제품 기획 및 비즈니스 지원 팀 이사가 연사로 나서 CXL을 통한 데이터 처리 최적화 방안에 대해서 소개한다.
삼성전자의 128GB CXL D램. [사진=삼성전자] |
CXL 기술은 다양한 유형의 네트워크 장치들이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해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병목 현상을 줄여 시스템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특히 CXL 기술을 서버 컴퓨팅 인터페이스에 접목하면 확장 가능한 …D램 용량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다만 CXL 프로젝트는 메모리 기업 혼자 주도할 수 없다. 여러 기업들이 새로운 방식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다양한 파트너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에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반도체 학회 '멤콘 2024'에 참석해 동작 검증 성과를 소개하며 다양한 파트너들의 생태계 참여를 촉구할 전망이다.
김병수 삼성전자 메모리 리서치 센터(SMRC) 파트장은 최근 뉴스룸을 통해 "삼성과 레드햇의 협업을 시작으로 운영체제 업체뿐만 아니라 서버, 디바이스, 플랫폼 및 응용에 이르는 다양한 파트너들이 함께 협업해 CXL 생태계 확장에 동참하길 기원한다"며 "SMRC가 이를 위한 최적화된 오픈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2026년부터 CXL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시장조사기관 욜 인텔리전스는 오는 2030년 100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메모리 시장에서 CXL 메모리가 200억달러(27조원)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HBM3E 12H D램. [사진=삼성전자] |
◆ 36GB HBM3E 12단, 최초 실물 전시
한편 삼성전자는 GTC 2024에 HBM3E 브랜드 '샤인볼트' 등 차세대 메모리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힌 고용량 제품인 36GB HBM3E 12단도 전시한다. 이 제품은 올해 상반기 양산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이 제품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HBM3E 12단을 GTC 2024에 첫 공개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물량을 따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AI용 GPU(그래픽처리장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엔비디아 약 80%, AMD 20% 수준으로 사실상 엔비디아가 독식하고 있다. HBM 제조사 입장에서 엔비디아는 최대 고객사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상황이다.
그동안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3(4세대)를 사실상 독점 공급해온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36GB HBM3E 12단 공급 계약 체결을 성사시키기 위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