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12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해 사상 최고치에서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상승 폭을 키운 미국의 헤드라인 물가보다 근원 물가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연방준비제도(Fed)가 여전히 오는 6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날보다 5.03포인트(1.00%) 오른 506.52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18.84포인트(1.23%) 상승해 신고가인 1만7965.11에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67.75포인트(0.84%) 뛴 8087.48로 집계됐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78.58포인트(1.02%) 오른 7747.81로 2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 연중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는 2월 CPI가 한 달 전보다 0.4%, 1년 전보다 3.2% 올랐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CPI 상승률은 1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으며 경제 전문가 기대치도 같은 폭으로 웃돌았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3.8%로 1월 3.9%보다 낮아졌다. 이는 지난 2021년 5월 이후 가장 느린 오름세이기도 하다. 시장 참가자들은 헤드라인 물가의 오름세 확대보다는 근원 인플레이션의 하락 추세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데 주목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13 mj72284@newspim.com |
이 때문에 오는 6월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유지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69.8%로 반영 중이다. 다만 시장은 CPI 발표 전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25bp(1bp=0.01%포인트)씩 4차례에서 3차례로 낮춰 잡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최대 경제인 독일의 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2.7%로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6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본다.
이퀴티 캐피털의 스튜어트 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나는 ECB가 (연준보다) 더 빨리 인하할 것으로 본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또 틀리는 것을 매우 주의하고 있고 태생적으로도 과도하게 신중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에서는 지난달 임금 증가율이 지난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낮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리 인하 베팅이 늘며 증시가 지난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에서 마감했다.
유럽 자동차 관련주는 강세를 보여 유럽의 자동차 지수는 2.4% 올랐다. 이 중에서도 포르쉐는 실적 호조로 11.5% 급등했다.
금리에 민감한 은행업종도 1.9% 상승해 5개월간 가장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 화학 기업 바커 케미의 주가는 1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5.7% 상승했다.
영국 주택건설사 퍼시먼의 주가는 시장 기대 이하의 분기 이익을 공개하며 3.7%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0% 내린 1.0916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2.66bp 상승한 2.333%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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