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주일 간 비대면 진료 청구 건수 15.7% 증가
"수련병원 외래는 문제 없다"며 해당 정책 철회 요구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전공의 집단사직에 따른 의료대란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비대면 진료 전면확대'를 내놓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가 이를 공격하고 나섰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이번 사태를 이용하여 비대면 진료 전면 확대를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협의를 통해 시범사업으로 이루어지고 있던 비대면 진료를 막무가내로 전면 확대하려는 시도를 중단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14일 정례 브리핑을 진행 중이다. |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13일 '비대면 진료 전면 확대' 시작된 2월 23일부터 2월 29일까지, 일주일 동안의 의료기관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의원급 비대면 진료는 3만 569건이 청구됐으며, 전주 대비 15.7% 증가하였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전공의들의 사직했음에도) 수련병원의 외래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대부분의 1, 2차 의료기관은 모두 정상적으로 환자 진료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외래 진료만을 대체할 수 있는 비대면 진료의 전면 확대는 애초에 이번 사태의 대책이 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비대면 진료가 현 사태 해결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은 정부의 발표 내용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복지부가 발표한 기간 동안 병원급은 76건을 비대면진료로 청구했다. 대부분 감기와 같은 경증 질환자가 주된 이용자였다.
복지부는 "감기와 같은 경증 질환자가 주된 이용자"라며 "의료기관에서 진료비를 청구하는데 1개월에서 3개월까지 소요되기도 하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로는 더 많은 국민이 비대면 진료를 이용한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 위원장은 "그동안 의료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광활한 국토를 가진 국가들에서도 비대면 진료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고, 법적 분쟁의 위험성과 의료 과소비 조장, 중증 및 응급 질환의 치료 시기 지연 등의 문제를 지적해왔다"고 했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