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도매 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기대만큼 둔화하지 않은 인플레이션을 확인했다.
미 노동통계국은 14일(현지시간)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달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1.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월 0.3%, 1.0%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전월비 상승률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았고 전년 대비로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앞서 경제 전문가들은 2월 P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1.1% 각각 올랐을 것으로 기대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무역 거래를 제외한 근원 PPI는 한 달 전보다 0.4% 상승했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3.8% 올랐다.
미국 PPI 추이.[차트=미 노동통계국] 2024.03.14 mj72284@newspim.com |
생산자 물가는 통상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인플레이션은 소비자에게 전파되기 전에 도매 물가에 먼저 나타나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금리 인하를 개시하기 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꾸준히 향한다는 강한 확신을 얻기를 원한다. 연준은 오는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6월에나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PPI는 지난 12일 공개된 CPI와 함께 연준이 통화정책 변경에 더욱 신중함을 기하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2월 생산자 물가는 재화 물가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1.2%의 상승률을 보인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에너지 물가는 4.4% 상승했으며 이 중에서도 휘발유는 6.8% 급등했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0.3% 올랐는데 여기에는 3.8% 급등한 여행자 숙박 서비스가 가장 큰 폭으로 기여했다.
예상보다 높은 생산자 물가 오름세가 주식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 개장 직후인 미국 동부 시간 오전 9시 35분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14% 상승했으며 나스닥지수도 0.22% 올랐다.
반면 국채 금리는 급등하고 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같은 시각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6.3bp(1bp=0.01%포인트) 상승한 4.255%를 가리켰고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5.7bp 오른 4.679%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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