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삼성화재 8.4%p↓·DB손보 9.8%p↓
"주당 현금배당 늘려…배당금 총액 증가"
"회계제도 변경으로 이익 늘어"…건전성 등 고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보험사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배당성향은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성향은 배당금 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보험사가 순이익을 주주와 더 많이 공유했다는 의미이다.
20일 보험사가 전자공시사이트에 공시한 2023년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주요 손해보험사의 2024년 배당금 총액은 2023년과 비교해 늘었으나 배당성향은 떨어졌다.
삼성화재는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금을 지난해 1만3800원에서 올해 1만6000원으로 높였다. 배당금 총액은 지난해 약 5867억원에서 올해 약 6802억원으로 늘었다. 배당금 증가에도 배당성향은 지난해 45.8%에서 올해 37.4%로 8.4%포인트(p) 떨어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주주 환원을 위해 배당성향보다는 주당배당금을 우상향하기로 시장과 지속 소통했고 올해 주당배당금은 1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15.9% 상향했다"며 "앞으로도 시장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주주 환원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4.03.20 ace@newspim.com |
현대해상은 올해 보통주 1주당 2063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1965원과 비교해 현금배당은 증가했다. 이에 따라 배당금 총액도 지난해 약 1541억원에서 올해 약 1618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배당성향은 26.8%에서 26.6%로 소폭 하락했다.
DB손해보험은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을 지난해 4600원에서 올해 5300원으로 높였다. 이 영향으로 배당금 총액도 1년 사이에 2762억원에서 약 3182억원으로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28.1%에서 18.3%로 9.8%p 떨어졌다.
배당성향 후퇴에도 보험업계는 배당 재개 및 과거보다 1주당 배당액을 늘리며 주주 환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2년 동안 배당을 하지 않은 한화생명은 올해 보통주 1주당 150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삼성생명은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을 3000원에서 3700원으로 높였다.
보험사는 또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후 첫 연간 결산으로 향후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건전성 관리 등 여러 요인을 반영해 배당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금융감독원은 보험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미실현 이익 변동성을 고려해 과도한 성과급이나 배당에 유의하라고 권고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회계제도 변경으로 이익 규모가 늘었다"며 "배당성향보다는 주당 배당금에 더 초점을 두고 배당금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주주환원 규모는 최근 3년 동안 지속적으로 확대했고 2023년 총주주환원 규모는 전년 대비 증가한 수준"이라며 "2024년에도 신계약 CSM 증대, 예실차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궁극적으로 주주 환원을 제고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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