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시구 김하성이 받아... 김하성 3타수 무안타
오타니, 경기장 찾은 아내·어머니 앞에서 5타수 2안타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환하게 웃으며 한국에 온 샌디에이고와 다저스 선수들이 웃음기 싹 빼고 붙었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을 치렀다. 한국 야구팬은 설레는 마음으로 야구 '명인 열전'을 만끽했다.
김하성은 첫 타석에 들어서며 헬멧을 벗고 관중을 향해 인사를 했다. 환호와 박수 소리가 고척돔에 울렸다. 과거 수없이 치고 달리던 친정팀 홈구장에 빅리그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김하성은 약간 긴장한 듯했다.
[서울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김하성이 20일 열린 MLB 서울시리즈 개막 1차전에서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2024.3.20 psoq1337@newspim.com |
[서울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미국 야구팬이 20일 MLB 서울시리즈 개막 1차전이 열린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즐거워하고 있다. 2024.3.20 psoq1337@newspim.com |
김하성은 다저스 1선발 글래스노우와 첫 대결에서 허리가 빠진 상태에서 배트를 휘둘러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4회초엔 백핸드 포구후 1루 송구하는 멋진 수비로 관중의 탄성을 이끌어냈다. 4회말 무사 1루에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선 볼넷을 골라 나갔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선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선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7억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는 2번 지명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샌디에이고 1선발이자 일본대표팀 선배인 다르빗슈와 겨뤘다. 오타니는 MLB 진출후 처음 다르빗슈의 공을 상대했다.
[서울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타니가 20일 열린 MLB 서울시리즈 개막 1차전에서 안타를 쳐내고 있다. 2024.3.20 psoq1337@newspim.com |
오타니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20일 열린 MLB 서울시리즈 개막 1차전에서 밝은 표정으로 관람하고 있다. [사진 = 쿠팡플레이 중계화면 캡처] |
오타니의 첫 타석은 유격수 땅볼. 둘의 첫 만남은 다르빗슈가 이겼다. 오타니는 두 번째 타석에서 빨랫줄 우전 안타를 뽑았다. 오타니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는 오타니의 어머니와 함께 1루 관중석에 앉아 남편의 안타에 밝게 웃었다. 오타니는 세 번째 타석에서 2, 3루 사이로 강한 안타성 타구 날렸으나 호수비에 잡혔다. 네 번째 타석에서 투수앞 땅볼로 잡힌 오타니는 8회초 마지막 타석에 좌익수 앞 안타를 쳐 이날 5타수 2안타를 남겼다.
경기 전 시구자는 다저스에서 활약했던 박찬호(샌디에이고 특별고문)였다. 포수는 김하성이 맡았다. 50세가 넘은 박찬호의 강한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존에 꽂혔다. 녹슬지 않은 피칭 솜씨에 박수가 쏟아졌다.
박찬호가 20일 열린 MLB 서울시리즈 개막 1차전에서 시구하고 있다. [사진 = 쿠팡플레이 중계화면 캡처] |
경기장 밖 경비는 삼엄했다. 이날 고척돔에 폭탄 테러를 하겠다는 메일을 받았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하지만 경기장 안은 한일 야구팬의 응원 열기로 뜨거웠다. 류현진 부부가 경기장을 찾았고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우에하라 고지, 후지카와 규지 등 일본의 전설적인 투수들도 고척돔을 방문했다.
[서울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경찰 특공대가 20일 MLB 서울시리즈 개막 1차전이 열린 고척스카이돔 주변을 돌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2024.3.20 psoq1337@newspim.com |
낯익은 유명인들도 경기장을 찾아 훈훈함을 더했다. 차은우, 옥택연, 티아라 지연 부부, 김경문 전 야구대표팀 감독도 관람했다. 주한 미국대사와 일본 대사는 나란히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가수 박정현은 미국과 한국 국가를 불렀다.
경기는 뒷심이 좋은 다저스가 이겼다. 다저스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서울시리즈 개막전에서 8회 안타를 집중하며 샌디에이고에 5-2로 역전승했다.
샌디에이고가 3회말 선취점을 뽑자 다저스가 곧바로 4회초 동점을 만들어 멍군을 불렀다. 샌디에이고는 4회말 희생플라이로 1점 보태 2-1로 도망갔다. 불펜 투수전으로 이어지다 8회초 다저스가 무사 만루 절호의 기회에서 키케 에르난데스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1사 1, 2루에서 개빈 럭스의 타구가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글러브 끈을 뚫고 지나가는 예상밖 상황이 벌어지며 3-2로 역전했다. 이어 베츠-오타니의 연속 안타로 5-2로 달아났다.
[서울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다저스 선발 글래스노우가 20일 열린 MLB 서울시리즈 개막 1차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2024.3.20 psoq1337@newspim.com |
샌디에이고 다르빗슈는 3.2이닝 2피안타 3볼넷 1실점(비차책)하고 강판됐다. 총 72개의 공을 던지고 톰 코스브로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저스 선발 글래스노우는 5이닝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하고 우완 라이언 브레이저에게 공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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