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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정은 입에서 '대한민국' 사라졌다..."부작용·반발 때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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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군 공개활동 불구 언급 없어
1월 시정연설에서는 12차례 사용
최고인민회의 개최 지연 등 혼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들어 공개 발언 등에서 '대한민국'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북관계를 '대적'(對敵)으로 가져가고 '국가 대 국가' 관계로 설정하겠다며 기존의 '남조선'이란 표현 대신 정식 국호인 '대한민국'으로 불러왔지만, 뭔가 심각한 뒤탈이 생기자 발언을 자제하는 쪽으로 변화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뉴스핌이 북한 관영매체가 이달들어 전한 김정은의 공개 활동 보도문 전문을 분석한 결과 '대한민국'이란 표현을 단 한 차례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평북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이뤄진 극초음속 미사일 엔진시험을 참관한 김정은은 이 미사일의 전략적 가치를 주장하며 "그에 대해서는 적들이 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5일 항공육전병(공수부대) 훈련을 지켜본 뒤에는 "투철한 주적관을 새기고 만단의 전투동원 태세를 확고히 견지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는데, 중앙통신 보도문에 "적의 주요 군사 대상물"이란 문구가 등장한 것 외에는 다른 대남 언급은 없었다.

김정은은 한미 합동 군사연습(3월 4~14일) 기간에 ▲서부지구 중요 작전훈련기지 방문(6일) ▲대연합부대 포사격 훈련(7일) ▲탱크병 대항훈련 경기(13일) 등 집중적인 군사 행보를 보였는데 이 과정에서도 직접적이고 공세적인 대남비난은 없었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 1월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우리 측은 '대한민국 것들' 운운하면서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 평정, 수복하고 공화국 영역에 편입시키는 문제를 (헌법에)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던 것과 차이가 난다.

당시 김정은은 12차례나 '대한민국'을 입에 올리면서 거친 대남비난과 호전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김정은은 2월 8일 북한군 창건 기념일을 맞아 국방성을 방문해 연설하는 자리에서도 "동족이라는 수사적 표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화국정권의 붕괴를 꾀하고 흡수통일을 꿈꾸는 한국괴뢰들과의 형식상의 대화나 협력따위에 힘써야 했던 비현실적인 질곡을 주동적으로 털어버렸으며 명명백백한 적대국으로 규제한데 기초하여 까딱하면 언제든 치고 괴멸시킬 수 있는 합법성을 가지게 됐다"고 주장하는 등 '대한민국(한국)'을 언급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월 들어 이런 기류에 변화가 감지됐고 한미 군사연습 기간 군 관련 통치행보를 보이며 쏟아낸 김정은의 언급에서도 이례적으로 거친 대남비난이 없는 양상을 보였다.

북한의 이런 변화를 두고 그동안 금기시됐던 '대한민국'이란 표현을 최고지도자가 전격적으로 사용하는데 따른 주민들의 충격과 동요를 감안한 수위조절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은 그간 한국을 '남조선'으로 칭해왔고, 주민들 사이에서 '대한민국'이란 말은 익숙하지 않다는 게 탈북인사들의 귀띔이다.

과거 대북지원 쌀 포대에 '대한민국 쌀 40kg'이란 문구가 새겨졌는데 실제로 적지 않은 주민들이 '대한민국이 뭐냐'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북한은 김정은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이후 후속조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분위기다.

당시 김정은은 대한민국 헌법에 담긴 영토조항이 북한에는 없다며 이를 다음번 최고인민회의에서 반영토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 여파로 최고인민회의 개최가 미뤄지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5년 임기를 고려할 때 지난 2019년 3월 10일 치러진 14기 대의원 선거일에 준해 15기 투표가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 북한은 공고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헌법 영토 조항 등에 '대한민국'이란 문구를 올리는 등의 문제를 놓고 고심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일정이 지연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김정은의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대한민국' 발언이 내부적으로 상당한 파장과 후유증을 불러온 것"이라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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