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 미국 대기업 CEO들은 대거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은 중국의 국유기업은 물론 민간기업에까지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국 하원은 틱톡 퇴출을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이번에는 세계 드론 1위 업체인 DJI의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제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분야에서 화웨이(華為)와 협력하고 있는 창신춘추(長鑫存储)를 제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더욱 강화되고 있지만, 미국의 대기업 CEO 30여명이 오는 24일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중국발전고위층포럼(中國發展高層論斷)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중국 참고소식보가 22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애플의 팀 쿡,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HSBC의 노엘 퀸, 마이크론의 산제이 메흐로트라, AMD의 리사 수, 엑손 모빌의 대런 우즈 등이 참석한다. 카길, 화이자, 스타벅스 관계자들도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에반 그린버그 처브그룹 회장은 포럼을 공동 주재하며,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포럼에서 인공지능과 더욱 광범위한 기술 분야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스티븐 올린스 미중관계전국위원회 회장, 크레이그 앨런 미중기업협의회 회장 등도 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중국발전고위층포럼에서는 단연 기술혁신이 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혁신 분야는 중국 지도부의 국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다.
이들 미국기업 CEO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각자의 회사가 중국 내 사업을 확장하는데 도움이 되길 원해서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와는 별도로 많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 내 사업 확장을 원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WSJ에 따르면 포럼에 참석한 미국의 CEO 대표단은 포럼과는 별개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오는 27일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미국 재계인사들을 대상으로 직접 중국의 대외개방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베이징에서 개최될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할 예정인 팀 쿡 애플 회장이 20일 상하이에서 중국의 아이돌 배우 정카이와 조찬을 하고 있다. [사진=시나웨이보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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