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충지' 거제·창원·김해·양산 강행군 소화
민생지원금 수용 압박..."죽느냐 사느냐 하는데"
[양산·김해·창원=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4·10 총선 격전지인 '낙동강벨트' 거제·창원·김해·양산을 찾아 윤석열 정권의 경제 실정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875원 대파 발언'을 물고 늘어지는 한편 정부를 향해 민생회복지원금 수용을 재차 압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7시쯤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출근인사를 하며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변광용 거제 후보와 나란히 서서 "대한민국의 남쪽에서 가장 확실히 승리해주셔야 대한민국 전체가 이긴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경남 창원 반송시장을 찾아 지원유세를 펼쳤다. [사진=민주당 공보국 제공] |
오전 10시쯤 창원에 도착한 이 대표는 경남도당에서 현장 선대위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정부여당을 겨냥해 "부울경 메가시티를 좌초시키고 수도권 일부를 서울로 편입시키는 메가시티 서울만 주장한다"고 꼬집으며 2030년 KTX 남부내륙고속철도 개통·우주항공청 설립을 공약했다.
이 대표는 작심한 듯 정부의 경제 실정에 원색적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방송에서 '18일부터 물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18일은 대통령이 대파 한 단을 들고 '875원이면 합리적 가격이네'라고 했던 날이다. 벌거숭이 임금을 만드는 것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 심기 경호할 시간이 있으면 탁상머리 행정은 그만두고 당장 시장에 나가 직접 살펴보라"며 "국민 삶에 무관심한 구제불능 정권은 반드시 총선에서 심판받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부겸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요즘 전국 지원유세를 다니며 민심을 많이 듣는데 시장 상인들의 분노가 폭발 직전"이라며 "코로나 때보다 힘들다고 얘기한다. 국민을 어려움에 빠뜨리고 정신 못 차리는 정부를 혼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하늘을 찌른다"고 거들었다.
이후 이 대표는 전략적 요충지인 김해로 향했다. 김해 갑(민홍철)·김해 을(김정호) 모두 현역이 민주당 소속이다. 민주당 입장에선 김해 수성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오후 1시 40분경 우천 속에서도 율하카페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난 뒤 삼계수리공원을 찾았다. 이어 전날 제안한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여당에서 민생회복지원금 시행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반박이 나온다'는 지적에 "13조원 갖고 지역화폐로 골목상권을 지원했을 때 얼마나 물가에 영향을 줄지 (의문)"이라며 "그게 걱정돼서 못한다면 정상적 판단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때"라며 "이런(인플레) 얘기를 할 줄 알고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고려했다. 지금처럼 어려운 환경에선 물가 (상승) 작용이 조금 있더라도 다른 긍정적 효과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경남 양산을 찾았다. 양산 을에선 김두관 민주당 후보가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와 결전을 앞두고 있다. 또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머무는 평산마을이 양산에 있다.
이 대표는 지지율 상승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럴 때가 가장 위험하다. 고개를 들면 진다는 명언이 있지 않느냐"며 "지금 민주당 지지율이 조금 오르지만 여전히 민주당이 위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13조원을 들여 지역화폐를 지급하면 어려운 도중에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이지 않겠나"라고 마지막까지 정부의 경제 실정을 질타한 뒤 "정부가 2년간 여러분의 운명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면 확실히 책임을 물어달라"고 정권 심판을 당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경남 창원 반송시장을 찾아 '낙동강 벨트' 지원유세를 펼쳤다. [사진=민주당 공보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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