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80억 달러(10조8000억 원)의 고객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2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루이스 A. 카플란 판사는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25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뱅크먼-프리드는 현재 파산한 FTX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자금을 잃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카플란 판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연방 검찰은 뱅크먼-프리드먼에게 40~50년의 징역형을 구형했으며 뱅크먼-프리드먼의 변호인 측은 형량을 5년 3개월 미만으로 줄이기를 원했다.
지난해 11월 2일 배심원단은 뱅크먼-프리드의 사기 및 음모 혐의 7건에 대해 유죄를 평결했다. 검사들은 뱅크먼-프리드 사건이 미국 금융 사기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보고 있다.
샘 뱅크먼-프리드 전 FTX 창업자.[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29 mj72284@newspim.com |
카플란 판사는 뱅크먼-프리드가 반성의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며 "그는 그것이 잘못된 것이고 범죄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걸릴 가능성에 대해 잘못 베팅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만, 자신이 옳았던 것처럼 단 한 가지의 잘못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카플란 판사는 FTX 고객이 80억 달러, FTX의 주식 투자자가 17억 달러, 뱅크먼-프리드가 설립한 알라메다 리서치 헤지펀드 대출자가 13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판단했다. 또한 자신의 헤지펀드가 FTX에서 받은 고객 예치금을 사용한 사실을 몰랐다는 뱅크먼-프리드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5월 뱅크먼-프리드는 구글의 직원이었던 게리 왕과 함께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를 창업했다. 2021년 FTX의 기업 가치는 250억 달러로 성장했고 뱅크먼-프리먼튼 포브스 억만장자 명단에 올랐다. 당시 포브스는 그의 자산이 같은 해 말까지 2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7월 비트코인 급락장에서 뱅크먼-프리드는 크립토 대출업체 보이저 디지털에 2억 달러, 블록파이(BlockFi)에 2억5000만 달러의 신용 대출을 제공하는 등 암호화폐계의 '백기사'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같은 해 11월 고객들의 대규모 예금 인출 속에서 FTX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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