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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OCI 통합 불발, '부광약품' 홀로서기…파킨슨병 치료제로 경쟁력 확보

기사입력 : 2024년04월01일 16:49

최종수정 : 2024년04월01일 16:49

한미 출신 우기석 대표는 직 유지
콘테라파마 해외 상장 등 도약 기회 모색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과 OCI그룹의 통합이 무산되면서 한미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부광약품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파킨슨병 치료제 2상 결과를 토대로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해외 상장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지난 2022년 OCI에 인수된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인수 첫 해 2억3000만원의 적자를 냈고 지난해 37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로고=부광약품]

이우현 OCI 회장은 지난달 22일 부광약품 정기주주총회에서 적자가 지속된 원인으로 재고 자산과 매출에 비해 신약 개발 투자 비용이 높았던 점 등을 꼽았다. 이에 한미와의 통합에 앞서 인사 교류의 일환으로 한미 출신의 우기석 온라인팜(한미약품 계열사) 대표를 부광약품 대표 직에 앉혀 영업 역량을 키우고, 한미와 협력하는 전략을 세웠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이 회장은 "한미와 OCI가 통합되면 부광약품에 훨씬 좋을 것"이라며 "협업할 것도 많고 부광약품의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자신한 바 있다.

다만, 두 그룹의 통합이 무산됐더라도 이 회장이 우 대표와는 함께할 뜻을 밝혀 우 대표가 부광약품의 구원투수로 역할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부광약품은 영업 부문에서 재고와 매출 회전이 빠르지 않다는 문제 등에 봉착해 있어, 우 대표의 영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재고와 매출 회전율 제고 등 효율적 운영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익성 개선과 함께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우선 자회사인 덴마크 소재 바이오텍 '콘테라파마'와 공동 개발 중인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 임상 2상에 집중한다. 미국과 유럽, 한국에서 진행 중인 2상 결과에 따라 후속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특히 유럽 임상은 올해 안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 등 주요 7개국의 파킨슨병 환자는 90만명으로 추산된다. 고령화에 따라 파킨슨병 또한 증가해 치료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 한계를 극복할 신약 수요도 높아 'JM-010'의 성공 여부가 부광약품의 미래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파킨슨병 치료제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4~5조 규모의 시장"이라며 "임상 결과가 좋게 나오는 게 회사로서는 좋은 뉴스이고, (콘테라파마) 해외 상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긍정적인 2상 결과는 당초 국내 상장을 추진하다 해외로 선회한 콘테라파마의 기업가치 상승과 성공적 상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장은 당초 콘테라파마의 국내 상장을 계획했으나 덴마크 회사가 국내에 상장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전략을 바꿨다. 해외에 상장하려면 국내 상장을 조건으로 사모펀드로 투자받은 513억을 상환해야 하지만, 회사의 정체성과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 등을 고려해 해외 상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파킨슨병 치료제의 2상 결과를 가지고 라이센스 아웃 여부를 결정할 텐데, 콘테라파마 대표도 과거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밝혔듯 라이센스 아웃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라이센스 아웃 성사 시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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