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후 삶 토로한 인터뷰 LIV골프 홈페이지 게재
"거액 보험금 받고 은퇴했다는 소문 사실 아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거액의 보험금을 받고 은퇴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골프를 떠난 후 나는 어둠의 악마들과 싸웠다."
12년의 은둔 생활을 접고 LIV골프로 돌아온 앤서니 김이 프로 골퍼 출신 방송인 데이비드 페허티와 인터뷰를 통해 필드를 떠났던 이유와 복귀 동기, 그리고 좌절과 고통을 겪었던 지난 시절을 밝혔다. 이 내용은 3일(한국시간) LIV골프 홈페이지에 실렸다.
지난 8일 LIV골프 홍콩대회 1라운드에서의 앤서니 김. [사진 = 로이터] |
앤서니 김은 PGA 투어를 떠나기 직전 아킬레스건과 손, 어깨 등의 수술을 받으며 만신창이가 돼 있었다고 밝혔다. '포스트 타이거 우즈'로 큰 인기를 모았던 앤서니 김이 돌연 잠적해 보험사로부터 1000만~200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받고 은퇴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앤서니 김은 "사람들이 내가 그 돈을 받고 달아나 그냥 놀고먹기로 했다고 말하는 걸 안다"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많고 많은 수술을 몇년에 걸쳐 받았다. 여전히 내 몸은 전과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이용한 사기꾼 등 나쁜 사람들과 함께 있었다. 오랫동안 도움이 필요했었다. 정신적 고통이 있었다. LIV골프 수장 그레그 노먼(호주)의 전화를 받고 불과 3개월 전부터 다시 골프를 시작했다"며 "지금은 마음을 정리하고 이 세상에서 내 목적이 골프라는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골프를 떠났을 때보다 더 멀리 공을 칠 수 있다. 다시 예전의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어느 때보다 성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9일 LIV골프 홍콩대회 2라운드에서 캐디와 함께 걸어가는 앤서니 김. [사진 = 로이터] |
앤서니 김은 지난달 LIV골프 복귀전에서 과거 명성에 어울리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3라운드 합계 16오버파를 쳐 기권한 선수를 제외한 53명 중 최하위에 그쳤다. 52위 허드슨 스와퍼드(미국)와 11타나 뒤졌고 우승한 호아킨 니만(칠레)과 무려 33타 차이가 났다.
하지만 최근 샷감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며 최근 2개 대회를 통해 11만 달러(약 1억4000만원)를 손에 쥐었다. LIV골프 홍콩대회 마지막날 5언더파를 치기도 했다. 앤서니 김은 5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LIV 대회에 출전한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