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전년비 11% 감소...물류비 오르고 원재료가 상승
가전 수요 회복 신호 없어...매출성장 이어갈진 미지수
[서울=뉴스핌] 김지나 김정인 기자 = LG전자가 가전수요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시장 상황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패널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LG전자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있었던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호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진 가전 시장을 둘러싼 매크로 환경이 좋지 않아 2분기 이후 LG전자 실적에 대한 우려감은 이어지고 있다.
◆매출 늘었지만 수익성은 감소...물류비·원재료가격 상승 영향
5일 LG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액 21조959억원, 영업이익 1조33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3% 늘었고,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LG전자 1분기 실적컨센서스로 매출액 21조2507억원, 영업이익 1조2873억원을 제시했는데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잠정실적을 발표한 것이다.
이번 잠정실적 발표에서 긍정적인 부분은 1분기 매출액이 역대 1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부터 이어진 가전시장 침체기 속 LG전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담보하기 위해 기억 간 거래(B2B)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인데, 이 같은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한 것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10% 넘게 감소했는데 이것은 물류비 상승이 LG전자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글로벌 소비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가전과 TV 경쟁이 심화되며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LG전자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다행인 점은 불안한 시장 환경 속에서 1분기 출시한 의류관리기 '올 뉴 스타일러'와 올인원 세탁기 '워치콤보' 등 LG전자가 올 초부터 시장에 선보인 프리미엄 신제품이 시장에 좋은 반응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LG전자는 그동안 주력했던 해외 시장 이외에 다른 국가들에게 지역별 특성과 수요 변화에 맞춰 시장을 공략하며 해외 시장 볼륨존 전략도 이어가고 있다.
◆"가전 수요회복 아직...매출 상승은 지켜봐야"
반면 2분기 이후 LG전자 실적에 대해 시장에선 기대감 보단 우려감이 더 큰 상황이다. 올 들어 가전시장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4월에 접어든 현 시점까지 수요 회복에 대한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TV와 가전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12% 하락했다. 수량 기준으론 전년 대비 17% 줄었다. 이혜원 Gfk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도 식료품의 가격이 크게 뛰어오르며 빠른 물가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가전시장을 향하는 소비자의 수요는 올해도 계속 위협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 역시 지난 1월 있었던 작년 4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LG전자 측은 올해 TV 시장 전망에 대해 "시장조사기관들이 올해 TV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소비심리 위축의 완전 해제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며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LG전자는 매출액 20조4125억원, 영업이익 86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잠정실적은 우려가 많았던 것과 달리 실적이 잘 나왔고,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물류비 상승,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아직 가전 수요 회복 시그널이 보이지 않고, 매크로 환경이 좋지 않아 매출 상승세를 이어갈 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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