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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전쟁]④ KB자산·한국투자 '3위 초격차'...수수료 인하 경쟁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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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과 한투운용 격차 1.8%로 좁혀져
ACE 미국30년국채 ETF 개인투자자 인기 폭발
KB운용 전략은 '수수료 파괴자' 뱅가드와 유사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그간 KB자산운용은 치열한 '2강 1중'의 ETF 경쟁구도에서 '2강'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바로 아래의 '1중'으로 평가 받아왔다. 하지만 독보적 3위로 인정받던 KB자산운용은 최근 4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거센 추격에 마음이 불편하다.

◆ 2023년부터 좁혀지는 KB운용과 한투운용 격차

전년도인 2023년에 최상위권인 1위 삼성자산운용 점유율은 1.7%포인트 감소했고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도 0.8%포인트 감소했다. 3위인 KB자산운용은 2조7500억원이라는 막대한 순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이 8.87%에서 8.03%로 큰 폭 하락했다. 

반면 KB자산운용과의 격차가 무려 5%포인트에 달했던 4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점유율을 3.9%에서 4.9%로 1%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순자산 증가액도 2조8500억원으로 KB자산보다 약 1000억원이 더 많다. 이에 따라 점유율 차이도 3.1%로 좁혀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KB자산운용이 3위를 위협받을 거라는 전망은 극히 드물었다.

◆ 진격의 한국투신운용, 2024년 1분기 점유율 0.8% 껑충

분위기가 확 바뀐 건 2024년 1분기다. KB자산운용의 점유율은 3개월만에 -0.6%포인트를 기록하며 7.5%로 낮아졌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점유율은 0.8%포인트 급증한 5.7%로 높아졌다. 1년 3개월 전에 5%나 차이 났던 양사 간 점유율 격차가 현재는 1.8% 차로 확 좁혀진 셈이다.

물론 1위 삼성의 점유율도 0.1%포인트 감소했고, 2위 미래에셋의 점유율도 0.3%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3위 KB자산운용의 0.6%포인트 점유율 감소는 눈에 띄는 수준이다. 4개 운용사 중 유일하게 한국투자신탁운용만 점유율이 상승했다. 불과 3개월만에 순자산도 KB의 3배인 2조원이 증가했다. 진격의 한국투신운용이다.

◆ 최근 1년 3개월간 양사 ETF 신상품 총량은 비슷

KB자산운용이 지난 1년 3개월간 손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KB는 2023년에 18개, 2024년 1분기에 5개의 ETF 신상품을 내놨다. 한투 또한 2023년에 16개, 2024년 1분기에 6개의 ETF 신상품을 만들어냈다. 개수 상으로는 KB가 1개 더 많다.

 

지난 1년 3개월간 KB운용에서 출시한 신상품 ETF 중 1조원을 돌파한 대 히트작은 'KBSTAR 머니마켓 액티브 ETF'로 2024년 3월말 기준 순자산 1조4075억원을 달성했다. KB운용의 23개 신상품 ETF 합계 순자산액은 2조6099억원이다.

같은 기간 한투의 22개 신상품 ETF 합계 순자산액 2조2086억원보다 약 4000억원 많다. 외견상은 KB의 승리처럼 보여진다. 하지만 순위가 높은 운용사일수록 기존 자산규모가 커서 웬만큼 순자산이 크게 늘지 않고서는 전체 점유율이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삼성과 미래에셋도 겪고 있는 문제다.

◆ 격차 좁혀진 이유는? 미국이 다 했다!

한투운용의 기록적인 2024년 1분기 순자산 증가 원인은 뭘까? 미국 덕분이다. 최근 3개월간 한투의 증가액 상위 7개 ETF를 살펴보면 무려 5개가 미국과 관련이 있다. 한투운용은 전 세계 금융 중심지인 미국을 활용한 ETF를 적절한 타이밍에 출시하며 때를 기다려 왔다. 이 전략이 시간이 지나면서 빛을 발하게 된 셈이다.

 

특히 1년전인 2023년 3월에 출시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는 한투운용 ETF 중 유일하게 1조원을 돌파한 대히트 상품이다. 미국 연준의 금리결정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던 절묘한 타이밍에 출시됐다. 폭풍인기의 비결이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은 올해도 여전하다. 전체 846개 ETF 중 개인투자자 순매수 순위 6위다. 3개월만에 순자산을 무려 3934억원 증가시켰다.

미국 'ACE 미국S&P500 ETF'와 'ACE 미국 나스닥100 ETF'도 지난 3개월간 각각 2375억원과 1803억원이 늘어나며 순항하고 있다. 또 2022년에 선제적으로 출시한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ETF'도 최근 1년 수익률이 86.93%(3월 29일 기준)를 기록하며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ETF'도 효자상품이다.

운용사들이 ETF 자산 규모를 키우려면 단기적으로는 현재 금융소비자들이 관심 있어 하는 섹터의 ETF를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는 지역과 섹터를 골라 내는 게 더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한투운용이 미국+빅테크+30년국채+반도체 등과 관련 있는 ETF를 꾸준히 출시하는 건 영리한 전략이다.

한투운용은 여세를 몰아 2분기에도 미국 관련 신상품을 쏟아낸다. 'ACE 미국반도체15%프리미엄분배 ETF', 'ACE 미국500 15%프리미엄분배 ETF', 'ACE 미국빅테크7+ 15%프리미엄분배 ETF' 등이 주인공이다. 이번에는 '미국'과 '커버드콜'을 결합시킨 게 특징적이다. 한투운용은 지금 미국에 진심이다.

◆ KB자산운용은 전열 정비 중… 대반격 나설까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는 KB자산운용의 전략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수수료 파괴자'다. 삼성이나 미래에셋에 비해 크게 낮은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KB자산운용은 오래 전부터 상식을 뛰어넘는 파괴적인 수수료 인하를 무기로 승부해 왔다.

일례로 미국의 대표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KB자산운용의 'KBSTAR 미국S&P500 ETF'나 'KBSTAR 미국나스닥100 ETF'의 총 보수는 연간 0.021%에 불과하다. 이는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런 과감한 수수료 파괴전략으로 KB자산운용은 전쟁터 같은 한국 ETF 시장에서 3위 확보에 성공했다.

기관 투자자들에게 ETF 수수료는 민감한 문제다. 기관투자자들은 투자규모가 크다. 그래서 시장에서 직접 ETF를 매매하기보다 바로 운용사를 통해 ETF를 설정하거나 해지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방식을 사용하면 개인들과 달리 ETF의 거래량은 별로 안 중요하다. 대신 총 보수에는 예민할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 점유율 2위인 '뱅가드'가 1위 '블랙록'을 강력히 추격하고 있는 비결 역시 파격적인 수수료 인하 정책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한국이든 미국이든 낮은 수수료 전략은 점유율을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저렴한 수수료 외에 KB자산운용의 또 다른 강점은 채권형 ETF에 강하다는 점이다. 특색 있는 채권형 ETF를 경쟁사보다 빨리 출시해 선제적으로 시장 공략에 성공한 점도 점유율 3위 안착 배경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올 초에 KB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 출신의 김영성 대표 선임 후 전열을 재정비 중이다. 최근에는 한투운용의 김찬영 ETF마케팅본부장까지 영입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인력 이탈도 있었지만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KB자산운용은 현재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 받는 KBSTAR ETF 브랜드를 조만간 변경할 계획이다. 또 막강한 KB금융그룹의 자금 유치를 통한 점유율 방어전략도 활용 가능하다. 4위와의 격차는 이제 1.8% 포인트차에 불과하다. KB자산운용 역시 자존심이 달린 3위 수성에 진심일 수 밖에 없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년전 '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사장 취임 이후 대 도약이 시작됐다. ETF 브랜드를 'KINDEX'에서 'ACE'로 변경한 게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다. 치열한 ETF 전쟁에서 지난 1년 3개월간 한국투신운용의 진격은 인상적이다. 이 기세를 이어나가 3위로 뛰어오를 수 있는지가 지금 시장에서는 초미의 관심사다.

 

⑤편에서 계속…

longinu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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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버스킹 축제' 17일 오후 1시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7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사진=감엔터테인먼트]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출신의 김은찬밴드,신직선,윤태경,윤준,채수빈,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10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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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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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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