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총리 "건설적 진전 이뤄"...추가 회담 합의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국을 방문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나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를 재차 제기하며 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리 총리와의 회담 모두발언에서 중국의 산업 과잉 생산을 억제해야 하며, 양국이 복잡한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왼쪽)이 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08 kwonjiun@newspim.com |
옐런 장관은 "우리에게 할 일이 많지만,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양자 관계를 보다 안정적인 기반 위에 올려 놨다고 믿는다"면서 "양국 차이를 무시하거나 어려운 대화를 피했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 직접적·공개적으로 소통해야만 전진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미·중 양국이 적수가 아닌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하면서 옐런 장관의 방문으로 '건설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화답했다.
지난 4일부터 방중 일정을 시작한 옐런 장관은 5~6일 중국 남부 광저우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만나 중국발 공급 과잉 문제를 지적하고 미국 기업과 노동자에게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어 달라고 중국에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을 마친 양측은 중국의 과잉 생산과 불공정 관행을 논의하기 위한 추가 회담에 합의했다.
이번 만남에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깊고 솔직하며 실용적이고 건설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평가했고, 신화통신은 회담 직후 중국이 미국의 경제·무역 조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생산 능력 문제에 적극 대응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이 내수 침체 상황에서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등을 중심으로 저가 제품을 해외로 밀어내는 '디플레이션 수출'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옐런 장관은 9일까지 베이징에 머무르며 란포안 재정부장(장관), 판궁성 중국인민은행 총재 등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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