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제4차 스포츠산업 진흥 중장기 계획 발표
세계 경쟁력 강화, 신시장 개척, 지역 균형 성장 등 3대 전략, 9개 추진과제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9일 제4차 스포츠산업 진흥 중장기 계획(2024~2028년)을 발표했다. 스포츠산업 진흥법 제5조에 따라 앞으로 5년간 스포츠산업 정책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는 법정 계획이다. 40여 명의 학계, 산업계 등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마련했다.
스포츠산업 시장규모는 2022년 78조 10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3% 성장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2019년 80조 6840억 원)으로 빠르게 회복했다. 스포츠산업은 시설업, 용품업, 서비스업으로 구분된다. 최근 골프, 수상스포츠 관련 야외 스포츠 시설업, 낚시 캠핑 등 아웃도어 스포츠용품업, 스포츠마케팅·방송 콘텐츠 서비스업이 성장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2028년까지 스포츠산업 시장규모를 연간 105조 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8일 서울 송파구 올림공원 스포츠360 플레이에서 열린 스포츠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leemario@newspim.com |
국내 스포츠산업은 세계 시장의 흐름과 비교하면 영세하고, 내수 중심 구조로 인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해 있다. 2022년 조사에 의하면 10억 원 미만 매출액 사업체 비중이 94.4%에 이른다. 이에 매출액 100억 원 이상의 스포츠혁신 기업을 2028년까지 1000개로 늘려갈 계획이다.
스포츠산업은 국민들의 스포츠 참여 및 관람과 연관성을 갖고 있어 기존 공급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참여와 관람을 촉진할 수 있는 수요 중심의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스포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제4차 스포츠산업 진흥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함께 성장하는 스포츠산업, 새로운 대한민국 성장 동력'이라는 비전하에 3대 추진전략과 9개 세부 추진과제를 마련했다.
◆스포츠기업이 세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
문체부는 내수 중심의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해외시장에서도 스포츠기업이 세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촘촘하게 고도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3년 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20% 이상인 고성장 스포츠기업에 대해선 투자 유치, 해외진출 등 종합지원을 강화한다. 또 신시장 개척, 기업 브랜드 경쟁력 강화 등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의 해외 진출 역량에 따른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문체부는 올해부터 스포츠서비스 기업 중심 초기 해외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시장 조사, 해외용 콘텐츠 개발, 현지 사업 운영 준비, 홍보 등 지원사업을 신설했다. 스포츠용품 중 수입대체 및 수출유망 품목을 선정해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대외 의존도를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스포츠기업의 지속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스포츠산업 종합지원센터(서울, 광명)를 스포츠코리아랩(가칭)으로 개편해 스포츠 새싹기업(스타트업)을 위한 거점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지난달 '청년의 힘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대통령 주재 제17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헬스장·수영장 소득공제 도입을 위한 후속 조치도 이어간다. 문체부는 기획재정부와 협력해 법률 개정과 시스템 정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산업 융·복합을 통한 신시장 개척
문체부는 스포츠산업의 저변을 넓히고 기술, 관광, 콘텐츠 등 고부가가치 산업과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 기반을 형성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스포츠 참여·건강관리 서비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스포츠 분야 특화 인공지능을 개발한다. 개인 맞춤형 운동프로그램 추천, 운동량과 운동 효과성 측정 등을 제공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주최한 2024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2024 SPOEX)이 2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가운데 관람객들이 스포츠산업취업박람회 설명을 듣고 있다. leemario@newspim.com |
스포츠 관람을 위한 확장현실(XR) 기반의 중계 관람 서비스 기술, 스마트경기장(얼굴인식, 테러감지 등) 기술, 취약계층 접근성 확대(진동 감지 장애인 좌석, 청각장애인용 응원가사 제공 앱 등) 기술 등을 중장기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스포츠 참여·관람 수요를 확대하고 관련 용품·서비스 시장을 활성화한다.
K스포츠 종목(태권도, e스포츠)과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종목(자전거, 트래킹, 동계스포츠 등)을 중심으로 스포츠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스포츠와 콘텐츠(예능, 공연 등) 융·복합 기획 제작을 지원해 K스포츠산업의 저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지역이 주도하는 스포츠산업 생태계 조성
문체부는 지역 스포츠기업을 육성하고 다양한 스포츠 관련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지역 주도의 스포츠산업 생태계를 만들 예정이다.
강원 양양(서핑), 충북 단양(패러글라이딩) 같이 이미 자생적으로 민간 스포츠 사업자가 밀집된 지역을 스포츠단지로 지정하고 통합홍보를 지원한다.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보급하던 가상현실(VR) 스포츠실 보급 사업을 노인복지관, 국공립유치원 등으로 확대한다. 사계절 훈련과 경기가 가능한 전지훈련 특화시설(에어돔)을 확대 조성한다. 이를 통해 지역 스포츠산업을 활성화하는 한편 날씨에 상관없이 안전하게 체육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
안전관리 모범사례를 발굴해 체육시설 안전관리 표준모델을 정립하고, 각 지역에 보급함으로써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역 체육시설을 확대한다. 프로스포츠 연고지 구단과 함께 지역민 관람 유도, 지역 상권 연계 홍보 등을 추진해 관람객을 유치하고 지역 스포츠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유인촌 장관은 "스포츠산업은 시설·용품·서비스 등 범위가 넓고, 관광·콘텐츠·지역과의 연계 등 확장성도 높아 성장성을 고려하면 스포츠산업이 우리나라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문체부는 이번에 발표한 전략과 추진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진행시켜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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