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헤드라인·근원 CPI 모두 '예상 상회'
에너지·주거비가 '물가 상승 주범'
6월 금리 인하 기대 19%로 '뚝'...9월로 늦춰져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물가 오름세는 예상보다도 가팔랐다. 에너지와 주거비 상승세가 이어지며 인플레이션은 3%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에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후퇴하며 미국의 장기 금리가 4.5%로 속등한 반면, 다우 선물 가격은 400포인트 넘게 하락하는 등 미 주가지수 선물은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헤드라인 CPI 추이, 자료=미 노동부, 2024.04.10 koinwon@newspim.com |
◆ 3월 헤드라인·근원 CPI 모두 '예상 상회'...에너지·주거비가 '물가 상승 주범'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월 CPI는 3.5% 상승해 2월 3.2%보다 빠르게 올랐다.
앞서 경제 전문가들은 3월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로 3.4%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예상치를 각각 0.1%포인트(p)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0.4%, 전년비 3.8% 각각 올랐다. 전월비와 전년비 모두 2월과 동일한 오름폭으로 전문가 예상치보다는 0.1%p씩 높았다.
미국 여성이 생활용품점 '달러트리'에서 식료품을 구입하고 있다. 2018.08.30 [사진=블룸버그] |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3%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연말 3.4%에서 올해 1월 3.1%로 내렸지만, 2월(3.2%)과 3월(3.5%) 다시 오르면서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 2%를 앞두고 둔화세가 정체했다.
3월 물가 오름세에는 에너지와 주거비 상승이 가장 크게 영향을 줬다. 에너지 물가는 2월 2.3% 오른 데 이어 3월 중 1.1% 상승했으며, 주거비는 같은 기간 1년 전에 비해 5.7% 올랐다. 주거비는 전체 CPI에서 3분의 1을 차지한다. 주거비는 올해 차츰 둔화할 것이라는 연준의 기대와 달리 계속해서 높은 수준에 머물며 물가 안정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 6월 금리 인하 기대 19%로 '뚝'...첫 금리 인하 전망 9월로 늦춰져
예상보다 강력한 3월 CPI 수치에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도 급격히 낮아졌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에 따르면, 이날 CPI 발표 전 약 54%에 이르던 6월 금리 인하 베팅은 미 동부시간 오전 9시 20분 현재는 19.6%로 떨어졌다. 약 2주전 70%에 달했던 6월 인하 기대는 이제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이제 시장은 올해 첫 금리 인하 시기를 9월로 늦췄다.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후퇴하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5%도 뚫으며 연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채금리 급등의 여파로 CPI 발표 전 소폭 오르던 미 주가지수 선물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 선물은 450포인트 넘게 빠지고 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선물 역시 1% 넘게 하락 중이다.
미 달러화도 강세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69% 오른 104.86을 나타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0.79% 내린 1.077달러, 달러/엔 환율은 0.45% 상승한 152.45엔을 각각 가리켰다.
미 동부시간 10일 오전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전망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4.04.10 koinwo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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