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마스터스에 23차례나 출전했던 LIV 골프의 수장 그레그 노먼(호주)이 암표를 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입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12일(한국시간) 검은색 모자와 티셔츠에 긴 바지를 입은 노먼이 함께 온 동반자들과 홀을 이동하며 LIV 골프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고 전했다.
그레그 노먼. [사진 = LIV 골프] |
이 매체는 "PGA 투어 20승을 거둔 전 세계 1위 노먼이 마스터스 초청장을 받지 못해 일반 갤러리 입장권을 목에 걸고 있었다"라며 "노먼이 골프 대회에 입장권을 사서 들어온 경험은 처음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역대 우승자에게 평생 출전권을 준다. 빼어난 업적을 남긴 선수들에게 경기 관람은 물론 클럽하우스를 드나들 수 있는 특별 초대장을 보낸다. 식당과 카페 등에서 제한 없이 쓸 수 있는 골드카드와 주차권 등을 제공한다.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은 이 초청장 덕에 해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찾는다.
노먼은 마스터스에서 세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1981년 마스터스 첫 출전 때 얻은 '백상어'라는 별명은 노먼의 브랜드가 됐다. 하지만 LIV 골프 수장을 맡으면서 PGA 투어의 미움을 사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2021년부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 연습 라운드 때부터 오거스타를 돌아다니는 노먼의 모습이 포착됐다.
그를 알아본 기자들에 노먼은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13명의 LIV 골프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왔다. 그들에게 당신의 대표자가 응원하러 왔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노먼은 입장권을 암표상에서 산 것으로 알려졌다. 노먼의 아들이 SNS에 "아버지는 마스터스에 입장하기 위해 암표상에서 입장권을 구매했다. 아버지는 LIV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그곳에 가셨다"라는 글을 올렸다. 마스터스 입장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살 수 있어 암표로 입장한 사실이 발각되면 퇴장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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