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 임박설
미 인플레 부담에 국채보다 안전자산 매력
계속된 랠리에 '포모' 심리도 작용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금값이 12일(현지시간) 신고가를 경신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과 중국 경제 지표의 부진으로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장중 금 현물은 온스당 2400.67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이 온스당 2400달러를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14분 금 선물 6월물은 전장보다 49.70달러(2.09%) 오른 2422.40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만 금 현물은 3% 가까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금값이 계속해서 오르는 것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risk, 위험)가 부각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달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격하면서 이란은 보복을 다짐한 상태다. 미국 정부도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본다. 백악관은 이날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실제로 가능한 위협이라고 판단했다.
골드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12 mj72284@newspim.com |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은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투자자들이 국채보다 금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더 나은 해지 수단으로 여기면서 오늘 아침 금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초 금값이 계속해서 상승하면서 시장에서는 금 투자에 대한 포모(FOMO, 나만 소외될 수 있다는 두려움)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삭소 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금은 랠리에서 빠질 것을 두려워하는 수요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이것은 강력한 저가 매수 심리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달러화가 이번 주 들어 지난 2022년 이후 주간 기준 가장 큰 폭의 강세를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금 약세 요인인 달러 강세보다 금값 상승 요인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에버뱅크의 크리스 래프니 대표는 "금의 긍정적인 요소가 부정적인 요소보다 크다"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 고조는 최근 금값 급등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금값은 중국의 수출이 지난달 큰 폭으로 위축됐다는 소식으로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3월 중국이 수출은 전년 대비 7.5%나 급감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후퇴를 기록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3월 중국의 수출은 2.3%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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