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일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16일 발표한 외교청서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전략적 호혜관계'로 기술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전략적 호혜관계'라는 용어는 중일 양국이 2008년 발표한 공동성명에 사용됐다. 양국은 당시 양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물론 세계 평화와 안정 발전에 책임이 있다는 인식하에 평화와 우호를 위해 협력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이라는 취지에서 양국관계를 '전략적 호혜관계'로 정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정부는 과거 5년동안 '전략적 호혜관계'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중일 정상회담이 진행됐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공동선언에서 '전략적 호혜관계'의 복원을 확인했다. 그리고 일본정부가 외교청서에 이 단어를 사용한 것.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16일 "지난해 중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전략적 호혜관계'를 전면적으로 추진할 것을 다시 확인했으며, 이는 양국관계의 개선과 발전에 중요한 정치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외교청서에서 중국과 관련된 대화를 진행해 공통 과제에 협력하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적시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갈등관계가 유지되고 있다. 일본은 외교청서에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미국, 일본, 필리핀의 협력강화가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일본측이 중국을 비난하는 표현을 답습하고 있으며, 중국 위협을 과장해 중국 내정에 대한 부당한 간섭을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 외교부는 "일본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진영대결 조장을 멈추고, 진정으로 '전략적 호혜관계'를 양국관계 발전방향으로 삼아,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고 평가했다.
다즈강(笪志剛)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일본이 외교청서를 통해 중국에 대해 '최대의 전략적 도전'이라고 기술하면서도 5년만에 '전략적 호혜관계'를 언급한 것은 일본 경제의 탈중국화가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을 의미한다"며 "일본이 미국과 보조를 맞춰 중국을 견제하는 한편, 국지적으로 중일관계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진핑 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정상회담 개최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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