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8%대 박스권…연 2.8% 여전채 차환해야
금리 격차로 이자부담 늘어…미뤄지는 금리 인하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박스권에 갇히며 카드업계 자금 조달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만기가 임박한 저금리 여전채를 고금리 채권으로 차환 발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자 부담이 쌓이고 있어서다.
18일 카드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는 연 3%대 금리로 여전채를 발행해 과거 연 2%대 금리로 발행한 만기 도래 여전채를 차환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이날부터 3개월 내 만기 도래하는 여전채는 총 6조415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절반(3조800억원)은 금리 하락기인 2019년 하반기에서 2021년 상반기 사이에 발행됐다. 회사별로 보면 보면 비씨카드 800억원, 롯데카드 1조1900억원, 삼성카드 7600억원, 원, 우리카드 6400억원, 하나카드 8250억원, 현대카드 3200억원, KB국민카드 1조원 등이다.
만기 도래하는 여전채 금리는 평균 연 2.81%다. 현재 여전채 금리는 이보다 1%포인트(p) 높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를 보면 지난 17일 여전채(AA+, 3년 만기) 금리는 연 3.813%다. 이달 들어 여전채 금리는 연 3.740~3.836%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4.04.18 ace@newspim.com |
지난해 10~11월 5%에 육박했던 여전채 금리가 떨어졌다지만 3% 후반대 금리는 여전히 부담이라고 카드업계는 설명한다. 예·적금이 없는 카드사는 '울며 겨자 먹기'로 여전채를 차환 발행하며 자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은 자금 조달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며 "비용 증가로 수익성 악화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고금리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시장에서 예측하는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은 계속 뒤로 밀리고 있다. 작년 말 전망 당시 올해 3월 금리 인하설이 나왔으나 현재는 오는 9월 금리 인하로 예상 시점이 미뤄지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열린 후 기자 간담회에서 하반기 금리 인하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금리 인하가 늘어질수록 카드사 이자비용은 계속 불어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1조1231억원 늘었다. 이자비용은 2022년에도 전년 대비 8254억원 증가했다.
노재웅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영업자금을 대부분 시장에서 조달함에 따라 금리 상승은 이자비용을 상승시켜 카드사 수익성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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