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신성장 테마 사업장 연이어 현장 방문
전기차 충전·이차전지서 "글로벌 경쟁력" 강조
4대 테마+'콘텐츠 비즈니스'까지 제시
새 조직 꾸리고 이달 첫 행사 선봬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재촉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신성장 테마로 정한 바이오앤웰니스·모빌리티·지속가능성·뉴라이프 플랫폼 분야에서 국내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신 회장은 최근 '콘텐츠' 사업을 제시하며 롯데와 글로벌 IP(지적재산권)와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말레이시아 스마트팩토리에서 생산을 마친 동박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
◆"세계 최고 품질 갖춰야"...신사업장 찾은 신동빈 회장
2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최근 현장경영을 강화하며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의 청주 신공장을 방문한 뒤 지난 17일 곧장 말레이시아로 날아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마트팩토리를 찾았다.
이브이시스 신공장은 전기차 충전기 사업의 핵심시설이고, 스마트팩토리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주력공장이다. 두 회사 모두 지금까지 롯데그룹이 주력하던 유통·식품·화학·호텔군에서 벗어나 롯데가 선정한 신사업군에 속한다. 롯데의 네가지 신성장 테마인 바이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중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지속가능성 분야에, 전기차 충전기 사업은 모빌리티 분야에 해당한다.
롯데는 지난해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본격화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19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 스마트팩토리의 연간 생산 규모는 6만톤으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전체 동박 생산량 중 75% 규모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펴 만든 막으로 2차전지 음극집전체에 쓰인다.
신 회장은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말레이시아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세계 최고 품질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해줄 것을 당부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주요 고객사 판매량 확대와 신규 고객 수주를 통해 지난해 전년 대비 11% 증가한 역대 최대 매출 80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준공한 청주 신공장은 물류이송로봇(AMR), 인라인 컨베이어 벨트라인 등 자동화시스템이 도입돼 생산능력이 연간 약 2만기까지 확대됐다. 완속 충전기부터 중급속, 급속, 초급속까지 단계별 충전기 생산이 가능해 시장 수요에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신 회장은 "다양한 제품 라인업, 안정성 등 품질을 기반해 국내를 넘어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포켓몬 타운 2024 with LOTTE 포스터 [사진=롯데지주] |
◆새 화두는 '콘텐츠'...첫 대상은 '포켓몬'
신 회장은 네가지 신성장 테마 뿐만 아니라 최근 화두로 '콘텐츠' 사업을 제시했다. 이달 초 콘텐츠 비즈니스를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한 신 회장은 "세계 유수 콘텐츠 IP 기업들과 협업하며 콘텐츠 비즈니스를 강화해 달라"며 "롯데의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중장기 지속 가능한 모델 개발에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롯데는 지주사인 롯데지주 내 전담 조직도 꾸렸다.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내 콘텐츠 비즈니스 담당 조직은 각 계열사에서 실행하기 어려운 대규모 캠페인 설계,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 신규 콘텐츠 사업모델 발굴 등의 업무를 맡는다. 콘텐츠 비즈니스를 롯데지주에서 담당하면서 콘텐츠를 활용한 여러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부터 기존 사업영역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사업모델 구상이 가능해졌다.
첫번째 콘텐츠 비즈니스 행사로 오는 26일부터 롯데월드타워·몰에서 '포켓몬 타운 2024 위드 롯데'를 연다.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물산, 롯데웰푸드, 롯데GRS, 롯데백화점, 호텔롯데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롯데는 그룹 내 다양한 IP들을 활용한 비즈니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식품, 유통, 서비스 등 다양한 고객 접점 채널을 갖고 있는 롯데만의 강점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콘텐츠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