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기업들의 특허 침해 사례 급증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특허 무임승차'에 강력 대응한다. 불법으로 특허를 사용하는 기업들에 소송 및 경고 등을 통해 강경 대응하는 한편 글로벌 배터리 특허 라이선스 시장을 조성해 배터리 산업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선도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적 재산권(IP)에 대한 후발기업의 무분별한 침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어 대응을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특허 현황. [사진=LG엔솔] |
실제 IT기기용 소형 배터리부터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이미 상업화돼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경쟁사의 제품에서 고유 기술을 침해 사례가 다수 발견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특허 중 경쟁사가 침해하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특허' 수는 1000여 개에 달한다. 이 중 실제 경쟁사가 침해한 것으로 확인된 특허수만 해도 580건에 이른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ITC(무역위원회)나 독일 법원 등에 경쟁사들을 대상으로 특허침해나 영업비밀 탈취에 대응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권리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부당한 지적재산권 침해가 지속되고 주요 완성차 업체들조차 배터리 공급사 선택에 특허권 준수 여부를 고려하지 않는 등 시장 왜곡이 심각해지고 있어 보다 강력한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업계 표준을 제시하는 룰 세터(Rule-setter)로서 고유 기술을 보호하고 공정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 구축을 주도할 계획이다.
이한선 LG에너지솔루션 특허센터장 상무는 "LG에너지솔루션은 산업의 초창기부터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배터리 시장을 개척해온 오리지널 이노베이터"라며 "앞으로 기술 주도권을 지키고 산업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특허권의 정당한 거래 시스템을 조성하고, 불법적인 침해 사례에는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