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정부가 차세대 반도체 설계자산(IP)인 리스크파이브(RISC-V)에 대한 중국의 기술 관여가 국가 안보 위험에 해당하는지 검토에 들어갔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지난주 의회에 보낸 서한을 입수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한에는 미 상무부가 중국의 RISC-V 기술 관여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반도체와 미국, 중국 국기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지난해 11월 미 상하원 의원 18명이 중국의 RISC-V 기술 분야 독점이 미국의 국가 안보와 경제 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의 서한을 보낸 것에 대한 답신이다.
RISC-V는 반도체 칩을 디자인할 때 기초가 되는 설계 자산의 일종이다. 현재 반도체 설계를 위해 필요한 설계자산은 영국 암(ARM)의 명령어집합구조(ISA)와 인텔의 x86이 독점권을 쥐고 있어 반도체 업계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라이선스를 사야 한다.
반면 RISC-V는 '오픈소스' 형태여서 반도체 제조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를 RISC-V 설계 기반으로 양산에 성공한다면 비용 절감과 함께 IP 독점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단 기대가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 등 중국 기업들이 RISC-V 기술 연구 및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첨단 반도체 기술 우위를 점하려는 미중 전략경쟁의 새로운 전선"이란 진단이다.
미 상무부는 RISC-V를 연구하는 미국 기업에는 피해를 주지 않도록 주의 깊게 검토하겠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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