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PCE 물가 지표에 시장 기대 '와르르'
"더 늦고, 더 적은 금리 인하"에 무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큰 폭으로 후퇴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공개된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다시 고집스러운 인플레이션을 확인하면서 투자자들은 올해 말 겨우 한 차례 금리 인하에 만족해야 할 것이라며 기대를 조정하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올해 총 1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반영 중이다. 연초만 해도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올해 총 6차례나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었다. 최근 부각됐던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60% 미만으로 9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 40.8%와 크게 격차를 좁혔다.
이처럼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과정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이날 미 상무부가 공개한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4% 올라 지난해 4분기 1.8%보다 크게 반등했고, 헤드라인 수치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 역시 3.1% 상승해 전 분기 2.0%보다 높아졌다.
이같이 정체된 물가 진정세는 경제 성장세의 둔화가 금리 인하를 앞당길 가능성을 압도했다. 1분기 미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1.6%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치 2.4%를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약 2년간 가장 부진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가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강력한 고용시장은 약해진 소비를 압도한다"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논의가 이러한 수치로 다시 제기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11 mj72284@newspim.com |
1월과 2월 기대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확인했던 시장에서는 여전히 물가 오름세가 하방 경로에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러나 연초 석 달 연속 물가가 고집스러운 모습을 보인 후에는 시장은 물론 연준도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달은 의미가 없지만 석 달은 정말 실질적인 한 달로 볼 수 있다"면서 "6~7개월간 매우 강력한 개선과 2%에 근접한 인플레이션을 본 후 이제 우리는 그것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고 있으며 우리는 다시 생각해야 하고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연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을 띄웠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인플레이션 정체에 경계감을 표시했다.
예측 회사인 LH 메이어의 분석가들은 연준이 오는 12월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하고 있고 연준도 금리 인하를 향하고 있으며 그들이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지만 리스크(risk, 위험)는 더 적고 늦은 금리 인하로 옮겨갔다"고 진단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