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금리 0~0.1% 유지...국채 매입도 그대로
우에다 총재 회견 주시...엔화·금리 인상 언급 주목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일본은행(BOJ)이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엔저 심화에 시장서 기대를 모았던 채권 매입 축소 발표는 없었고, 엔화는 달러 대비 낙폭을 키우며 156엔이 뚫렸다.
26일 BOJ는 이틀 간의 통화정책을 마무리하면서 단기 금리를 0~0.1%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 전망에 부합한 결과다.
아울러 BOJ는 채권 매입 역시 3월 결정과 동일한 수준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은행은 국채 매입에 대해 "지금까지와 대략 같은 정도의 금액으로 장기국채 매입을 지속하겠다"며 "(그 규모는)6조엔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BOJ 정책 결정에 앞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5.62엔까지 밀리며 34년래 최저치를 새로 썼다.
미 경제가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 지표마저 예상을 웃돌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후퇴했고, 이에 미-일간 금리차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며 엔화를 매도하고 달러를 매수하는 움직임이 강해진 탓이다.
이 때문에 앞서 지지통신 등은 이날 BOJ가 채권 매입 축소를 통해 국채 보유 잔고를 줄이는 방식으로 양적 긴축을 실시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BOJ가 채권 매입을 이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지속하기로 하면서 엔화는 낙폭을 키웠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BOJ 금리 동결 발표 직후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6.1엔까지 밀리며 34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BOJ는 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4월부터 시작된 올 회계연도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8% 상승을 기록한 뒤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1.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보고서에서는 올해 근원 CPI 상승세가 2.4%였고, 2025년 전망은 1.8%로 이번 보고서에서 두 수치 모두 상향 조정된 것이다. 2026년 전망치는 이번에 새롭게 제시됐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중 0.8%가 예상됐고, 2025년과 2026년에는 1%를 점쳤다. 앞서 보고서 제시됐던 올해 1.2% 성장보다 더딘 전망이며, 내년 전망치는 종전과 동일했다.
BOJ 통화정책 결정 내용이나 분기 전망 보고서 발표 후에도 엔화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잠시 후 있을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기자회견을 기다리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우에다 총재가 지나친 엔저를 경계할 만한 발언을 할지 주목하고 있으며,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힌트도 찾아 볼 예정이다.
앞서 로이터 조사에서 BOJ 다음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은 3분기와 4분기가 동일하게 나뉜 것으로 나타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 [사진=블룸버그]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