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하이브·민희진 공방전에서 드러난 K팝의 민낯

기사입력 : 2024년04월30일 15:31

최종수정 : 2024년05월02일 07:45

베끼기 공방, 랜덤 포토카드 제작 등 관행 사라져야
거대 자본 만으로는 세상 흔드는 콘텐츠 제작 힘들어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어도어의 민희진과 하이브의 공방이 결국 법정으로 가는 모양새다. 파격(?)적인 민희진의 기자회견 때문에 뒷이야기도 수두룩하게 양산되고 있다. 그러나 민희진이 언급한 K-팝 현장의 문제점들은 한 번쯤 짚어볼 필요성이 있다. 앞으로도 K팝이 성장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신곡 '버블검'을 발표한 뉴진스. [사진 = 어도어] 2024.04.30 oks34@newspim.com

■ 아일릿이 뉴진스를 베꼈다?

어도어의 민희진은 하이브 레이블의 신인 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K-POP의  특성상 민희진의 주장은 아전인수격이 아닐 수 없다. 수많은 보이그룹과 걸그룹은 댄스음악과 칼군무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 토대 위에서 다양한 변주를 해서 각 그룹의 색깔을 만들어간다. 세계관을 만드는 작업에서부터 음악, 사진, 재킷, 의상, 헤어, 안무 등 K-POP 종사자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다. 과거엔 많지 않은 자본으로도 걸그룹이나 보이그룹을 만들 수 있었지만 K-POP의 급격한 성장은 소위 중소기업 아이돌의 성공은 기적에 가까운 일로 여겨지고 있다. 댄스음악을 기본으로 하는 춤과 노래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어떤 그룹도 유사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 음반 랜덤 포토카드 만들고 밀어내기 안했으면 좋겠다

K-POP에 관심을 가져보지 않았던 이들은 이 말뜻을 쉽게 알아들기 힘들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뉴진스의 앨범을 발매할 때 한 가지 버전으로만 발매하는 것이 아니다.  음악은 똑같은 음악이 들어있지만 속지의 내용은 다른 여러 가지 버전을 내놓는 것이다. 그 속지는 멤버들의 다양한 사진이 담긴 포토카드로 구성돼 있다. 덕질이 기본인 K-POP 팬들은 앨범 한 장만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장을 구매한다. 본인이 좋아하는 멤버의 사진을 갖기 위해서다. 한국음반콘텐츠협회가 1월부터 11월까지 집계한 2023년 K-POP의 누적 판매량은 1억 1600만 장이었다. 그중에서 중복구매의 비율을 추산해볼 수 없지만 상당수는 중복구매를 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 = 정일구 기자] 2024.04.30 oks34@newspim.com

■ 하이브의 자본이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투자를 받을 수 있다?

하이브의 자본이 아니라도 어디서든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민희진의 인터뷰에서 볼 수 있듯이 K-POP은 현재 거대 자본시장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이돌그룹의 제작비가 천문학적인 숫자로 치솟고 있어서 웬만한 자본으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시장이 됐다고 개탄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 멤버 한 사람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강남 아파트 한 채는 필요하다는 자조 섞인 비유도 있다. 그러나 감성산업인 음악산업은 돈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창의적인 정신과 아티스트의 재능과 노력이 잘 결합돼야만 최고의 상품이 나올 수 있다. 작은 성공에 취해서 자본에 휘둘리다 보면 결국 몰락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이 와중에 나온 뉴진스의 신곡 '버블검'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크게 부풀린 풍선검이 툭 터져버리듯 거품이 빠지면 어쩔까 우려되기도 한다.  

oks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