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파리 올림픽 기간 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을 촉구했다.
시진핑 주석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책임있는 대국으로서, 프랑스와 함께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올림픽 기간 중에 전 세계가 휴전할 것을 제안하기를 원한다"고 발언했다.
파리 올림픽은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진행되며, 마크롱 대통령은 이 기간 동안의 휴전을 촉구해왔다. 하지만 러시아는 "올림픽 기간 휴전은 우크라이나가 재무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올림픽 휴전'을 반대해 왔다.
이날 시진핑 주석이 올림픽 휴전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올림픽 휴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게 됐다. 러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중국이 러시아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또한 시주석의 이 발언은 마크롱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 "중국은 이미 여러 차례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중국은 전쟁의 제조자도, 당사자도, 참여자도 아니지만 평화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용해 제3국을 낙인찍고 '신냉전'을 부추기는 행위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한 시주석은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인정하며 각자 평등하게 참여하는 국제회담을 개최할 것을 호소한다"고 발언했다.
현재 스위스는 다음달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스위스는 각국 대표단 160명에게 참석을 요청했으며, 러시아는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이번 시 주석의 국제회담 개최 발언은 스위스 평화회의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시 주석은 팔레스타인 전쟁에 대해 "가지지구에서 즉각적인 휴전을 추진해야 하며,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진출을 지지하고, 중동지역의 항구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두 국가 방안'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해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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