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가입자수 소폭 증가...엔터프라이즈 매출 9% 상승
2030년 국내 1위 데이터센터 사업자 목표
여행 수요 확대에 따라 로밍 서비스도 강화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SK텔레콤이 5세대(5G) 통신 가입자수 성장 둔화에도 인공지능(AI) 전환에서 성과를 내며 체질 개선에 순항 중이다. SK텔레콤은 고객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 개발을 통해 AI 기업 전환으로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8일 진행한 1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유무선 사업 실적을 공개했다. 우선 5G 가입자수는 연초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S24의 출시에 힘입어 1593만명으로 늘었다. 5G 가입자수의 비중은 전체 가입자 중 70%를 차지했다.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사진=SK텔레콤] |
유료방송 가입자수도 958만명으로 전년 동기의 940만명과 비교해 2% 증가했다. 마케팅 비용은 7194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7566억원 대비 5% 줄며 안정세를 기록했다.
김지형 SK텔레콤 통신마케팅전략 담당은 "가입자 순증으로 인한 무선매출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SK텔레콤은 요금제와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률이 높아진 상황에서 5G 이용자들에게도 할인 요금을 제공하거나 OTT가 포함된 프리미엄 요금제를 통해 고객 니즈에 따른 서비스를 창출했다"고 전했다.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전용회선 ▲AI 솔루션 ▲사물인터넷(IoT)·에너지 ▲빅데이터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매출은 4154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3820억원 대비 9% 늘었다.
특히 데이터센터 매출이 583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464억원 대비 26% 성장했다. 클라우드 매출 또한 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253억원 대비 39% 늘었다.
SK텔레콤은 2030년까지 국내 1위 데이터센터 사업자 도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의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의 성과도 공개됐다. 지난해 9월 SK텔레콤이 출시한 AI 비서 에이닷은 지난 3월 기준 가입자수 400만명을 돌파했다. 6개월 만에 가입자수 180만명에서 400만명으로 120% 이상 성장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일상과 밀접한 전화, 일정 등의 코어 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 최고의 AI 비서 서비스인 에이닷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유즈 케이스(Use Case)를 검증하고 사례화를 통해 에이닷의 글로벌 확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AI 기업으로의 전환은 인력 구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은 적극적인 인력 확보를 통해 지난 4월 기준 AI 사업과 업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인력의 비중이 4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전체 정규직 5286명 중에서 2118명이 AI와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올해 로밍 서비스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신규 고객도 지속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만큼 고객 수요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는 5년 만에 지난 2019년 수준의 출국률이 회복되는 시기로 전망된다"며 "SKT의 가족로밍도 2023년 4분기 28만명에서 올해 1분기 41만명으로 46% 증가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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