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KBL의 '라건아 이사회'가 17일 열린다.
KBL은 특별 귀화 농구선수 라건아(KCC)의 향후 신분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10개 구단 대표자가 참석하는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라건아. [사진=KCC] |
라건아의 계약은 5월 31일 끝나지만 이번 시즌이 이달 초에 끝난 만큼 이사회 개최 시기를 앞당겼다.
라건아 문제의 핵심은 그가 국가대표로 뛰지만, 프로농구 무대에선 여전히 외국인 선수로 분류돼왔다는 점이다.
2018년 법무부 특별 귀화 심사를 통과해 한국 국적을 얻은 라건아는 다른 국가대표 선수와는 달리 그동안 별도 수당을 받는 조건으로 대표팀 차출에 응해왔다. 아무리 그래도 국적 취득이 오래된 만큼 이제는 국내 선수 자격을 인정해줄 때가 됐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라건아가 프로 무대에서 국내 선수로 인정받게 되는지, 계속 외국인 선수로 남든지 딜레마가 발생한다.
먼저 국내 선수로 인정받으면 팀간 전력 불균형이 발생한다. 올해 35세인 라건아는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시즌 알리제 드숀 존슨을 제치고 KCC의 첫 번째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다. 플레이오프 12경기에서 평균 22점 12.3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보였다.
그를 국내 선수로 영입할 수 있을 정도로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는 팀은 2~3개 팀 정도뿐이라 나머지 팀의 반대로 인한 역차별도 예상된다.
계속 외국인 선수로 남는다면 라건아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게 된다. 이에 라건아는 일본 진출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국적에 따라 선수를 분류하는데, 라건아는 한국 국적이어서 아시아 선수 쿼터에 들어가게 된다.
이번에도 라건아는 외국 선수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태극마크는 달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인 라건아. 이번 이사회에선 어떤 해법이 나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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