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경북

속보

더보기

[르포] 청송 60대 배추농꾼, 애써 가꾼 '1등배추' 모두 뽑아버린 까닭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9000평 봄배추 수확 포기' 박씨 "내라도 폐기해야 농민들이 좀 나아지지 않겠니껴"
"정부 비축량 방출 확대·할당관세 수입에 억장 무너져"
"비룟값·인건비 치솟는데 농민엔 들어오는 돈 없어...유통구조 등 농정정책 개선돼야"

[청송=뉴스핌] 남효선 기자 = "비료값, 인건비 오른 건 생각안하고 농민들 죽어라 지은 배추값 1000원 오른다고 정부가 하루에 배추 1000톤씩 방출한다는 뉴스듣고 화가치밀었니더. 내라도 혼자서 폐기해야 농민들이 좀 나아지지 않겠니껴."

"유통업자만 살리는 거고. 방송에서 그렇게 떠들어버려서 안팔려요. 농민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이 없는데. 배추농사짓는 사람은 농민 아닙니까. 왜 배추농사꾼한테는 비료 한포대 값도 지원안합니까."

출하를 앞두고 9000평 규모의 애써 가꾼 봄배추를 절박한 심정으로 일일이 손으로 뽑아 폐기했다는 한 배추농꾼을 만나러 가는 길에 진한 아카시 향내가 코끝을 찌른다.

경북 청송군 주왕산면 마평리. 이차선 도로 양쪽에 사과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시큼하면서도 농익은 거름냄새가 훅 끼친다.

연한 검은빛의 거름더미가 도로 한 편에 가지런하게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청송=뉴스핌] 남효선 기자 = 농작물 유통구조 등 농정정책 개선을 요구하며 출하시기를 앞두고 애써 가꾼 9000평 규모의 친환경 배추를 일일이 자신의 손으로 뽑아버리며 수확을 포기한 경북 청송군 마평리의 한 봄배추밭 고랑에 잘 여문 배추들이 뿌리를 드러내고 도열하듯 누워있다. 2024.05.17 nulcheon@newspim.com

굴삭기가 세워져 있는 거름더미 너머로 통통하고 실한 봄배추가 뽑혀져 밭고랑에 뿌리를 허옇게 드러내고 도열하듯 널려있다.

"왜 폐기했냐고요? 속이 상했니더. 내일모레가 출하시긴데. 이렇게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배추를 왜 뽑았겠니껴?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으로 내라도 희생해야 우리 농민들이 좀 나아지지 않겠니껴."

평생 흙을 뒤지며 농꾼으로 살아왔다는 박 모씨(65, 지체장애 4급)가 담담하게 입을 연다.

목소리에 결기가 묻어 나온다.

박씨는 농산물 정책도 강하게 비판했다.

"일년에도 몇 번씩 농관원이다, 군청이다, 정부에서 농삿꾼들을 찾아다니며 농작물을 조사하고 해도 무신 소용이 있니껴? 비료값에다, 약값에다 인건비는 하늘보다 높게 치솟는데 배추값 좀 올랐다꼬 정부가 하루에 1000톤씩 비축 배추 방출한다면 우리 농삿꾼은 죽으란 것밖에 더되니껴."

박씨는 봄배추 출하시기를 앞두고 시중가격이 조금 올랐다해서 정부가 농촌지역의 배추 생산 농가 실태는 전혀 고려치 않고 불쑥 '1일 1000톤 방출'을 발표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고 항변한다.

그러면서 박씨는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가) 배추 비축량 방출을 확대하고, 배추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입하기로 한 것에 억장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농가 지원체계의 모순도 조목조목 짚었다.

"가격 안정을 위해 다른 농산물에 대해서는 지원도 되던대 배추 재배 농가에는 지원이 전혀 없니더. 그 흔한 비료 한포대도 지원못받았니더."

그러면서 박씨는 현행 유통체계 불합리성도 강하게 지적했다.

"배추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현재 유통구조가 개선안되면 농민들 생활은 나아지는 게 전혀 없니더. 뼈 빠지게 일하면 뭐 합니까. 주머니에 돈이 들어오질 않는데."

그러면서 박씨는 "현재 봄배추가격이 소비자들에게는 비쌀지 모르지만 도매시장에서는 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정작 생산 농민들이 받는 가격은 엉망이다"면서 "나 혼자라도 수확을 포기해 농민들이 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심정"이라며 깊은 숨을 내쉰다.

농산물 유통구조 등 농정정책 개선을 요구하며 출하를 앞두고 9000평 규모의 봄배추를 일일이 제손으로 뽑아버리며 수확을 포기했다는 박씨가 폐기하기 전에 동영상에 담은 봄배추밭.[사진=동영상캡쳐] 2024.05.17 nulcheon@newspim.com

박씨는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으로 출하를 앞둔 배추를 일일이 손으로 뽑기 전에 찍은 '1등배추' 모습이라며 자신이 찍었다는 동영상을 보여준다.

동영상 속에는 박씨의 말처럼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봄배추'가 흡사 넘실대는 파도처럼 바람에 일렁이고 있다.

지체장애(4급)를 가진 박씨는 지난 3월 봄배추를 파종했다.

9000평 규모 배추밭에 양질의 거름을 빈틈없이 깔았다. 소비자의 몸에 유익한 건강한 배추를 생산하기위해서라고 박씨는 강조했다.

[청송=뉴스핌] 남효선 기자 = 농산물 유통구조 등 농정정책 개선을 요구하며 출하를 앞두고 애써 가꾼 봄배추를 제손으로 모두 뽑아 수확을 포기했다는 박씨는 오로지 양질의 거름으로 토양을 살리며 농약 한번 치지 않고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1등 배추'로 키웠다며 산더미처럼 샇여 있는 거름더미를 가리킨다.2024.05.17 nulcheon@newspim.com

박씨는 건강한 봄배추 생산을 위해 굴삭기를 들여 양질의 퇴비를 깔고 비닐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수 일간 약 6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또 파종한 봄배추 모종을 이식하는데 약 나흘간 50여명의 인력이 추가 투입됐다.

박씨는 불편한 몸에도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그 흔한 농약 한번 치지 않았다고 했다.

박씨는 오로지 양질의 거름으로 토양을 살리며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1등 배추'로 키웠다며 "출하를 앞두고 자식같은 배추를 내 손으로 뽑아버리는 심정이 오죽하겠느냐"며 배추밭 고랑에 맥없이 널브러져 있는 배추를 가리킨다.

 

 

[청송=뉴스핌] 남효선 기자 = 봄배추 출하가 마무리되면 후속작물로 가꿀 계획이던 '대파 모종'이 농사 포기로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2024.05.17 nulcheon@newspim.com

박씨는 봄배추를 출하하고 후속작물로 '대파'재배를 할 계획이었다며 배추밭 한 쪽에 파종한 대파모종밭을 손으로 가리킨다.

"봄배추 출하하고 다시 비닐을 걷어내고, 퇴비를 넣고, 고랑과 이랑을 만들어 모종해 놓은 대파를 심을 계획이었는데... 이제는 대파 모종에 물도 안주니더. 대파 농사 지으면 뭣합니까? 또 대파값 오르면 정부는 수입대파를 방출할낀데..."

박씨가 가리키는 길다란 대파모종밭이 턱턱 골이 패져있다.

박씨가 '봄배추 방출' 소식을 듣고 애써 가꾼 봄배추 9000여평을 일일이 제 손으로 뽑아 없앤 후부터 물한방울 공급않고 그대로 버려뒀기 때문이다.

박씨는 "현재 배추가격이 소비자들에게는 비쌀지 모르지만 도매시장에서는 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배추 생산 농민들이 받는 가격은 엉망이다"면서 "나 혼자라도 수확을 포기해 농민들이 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청송=뉴스핌] 남효선 기자 = 출하시기를 앞두고 애써 가꾼 봄배추를 일일이 제 손으로 뽑아 수확을 포기한 배추밭에 거름을 넣던 굴삭기 한 대가 작업을 멈춘 채 뎅그마니 세워져 있다.2024.05.17 nulcheon@newspim.com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봄배추 사전 정부 수매로 여름철 배추 수급 불안 대비에 나선다고 이달 16일 밝혔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7월부터 9월까지는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에 의한 가격 급등락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시기로 올해 여름배추의 경우 재배 의향 면적이 지난해보다 4.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따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5월 생육기 중에 6000톤을 사전 수매하고 추후 수급 상황을 주시하며 추가 수매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생산자들에게도 정부 비축 규모를 미리 공유해 하절기까지 안정적인 배추 공급이 이뤄지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nulche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피 9.6%·코스닥 14% 상승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5일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코스피는 2008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코스닥은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0.36포인트(9.63%) 오른 5583.90에 마감했다. 개인은 1조7919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45억원, 1조7141억원 순매도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뉴욕증시가 美·이란 접촉설에 반등한 가운데 5일 오전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579.64 포인트(11.38%) 상승하며 5673.18로, 코스닥은 101.55포인트(10.38%) 상승한 1079.99로 거래를 시작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5.20원 하락한 1461.00원에 주간거래를 시작했다. 2026.03.05 yym58@newspim.com 코스피는 이날 장중 한때 5700선을 돌파하며 12%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608.23포인트(11.94%) 오른 5701.77에 거래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이날 대폭 올랐다. 삼성전자(11.27%), SK하이닉스(10.84%), 현대차(9.38%), 삼성전자우(12.02%), LG에너지솔루션(6.91%), 삼성바이오로직스(8.64%), SK스퀘어(11.64%), 한화에어로스페이스(4.38%), 기아(6.19%), HD현대중공업(9.39%) 등이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7.97포인트(14.10%) 오른 1116.41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1조5530억원 팔아치웠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8319억원, 7417억원 사들였다. 코스닥 종목별로는 에코프로(20.18%), 알테오젠(11.60%), 에코프로비엠(16.55%), 삼천당제약(22.95%), 레인보우로보틱스(18.47%), 에이비엘바이오(15.04%), 리노공업(18.53%), 코오롱티슈진(12.29%), 리가켐바이오(16.06%), HLB(10.07%) 등이 상승했다. 이날 장 초반 급등세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오전 9시 6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올해 들어 여섯 번째 발동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올해 네 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제한해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5% 이상 변동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발동되며, 발동 시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이날 국내 증시 급등은 미국·이란 전쟁이 조기에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국 3대 지수가 상승 마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둔화된 점도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상한가(8%)로 마감하며 장 시작 전부터 국내 증시 반등 기대감을 키웠다. 이경민,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부적으로는 미국과 이란 모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대내외적 상황과 물밑접촉 가능성을 고려할 때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 다시 힘을 얻는 중"이라며 "전일 저점 형성 이후 순매수 전환된 외국인의 매수가 오늘까지 이어졌고, 개인의 저가매수세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형 악재로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될 정도의 폭락이 발생했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하며 증시 회복력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는 매도보다는 매수 대응이 유효한 구간"이라고 말했다. ycy1486@newspim.com 2026-03-05 16:02
사진
눈·비 그친 뒤 주말 '꽃샘추위'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금요일인인 오는 6일까지 이어지는 눈·비가 그친 뒤 주말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꽃샘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5일 기상청 정례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늦은 오후부터 전국에 내리는 비는 하루 뒤인 오는 6일 오전 대부분 지역에 그칠 전망이다. 강원 산지 등 일부 지역에서는 비 대신 최대 15cm 이상 눈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 [사진=기상청] 비와 눈이 그친 뒤 6일 오후부터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강하게 내려오면서 전국에 강한 바람이 분다. 먼바다와 제주도 해상을 중심으로 풍랑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 도로 상황도 악화할 전망이다. 지역과 해발고도에 따라 빗길 또는 빙판길이 예상된다. 주말인 오는 7~8일은 한반도가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다만 6일 강수 이후 내려온 찬 공기가 머물면서 주말 기온은 평년보다 다소 낮겠다. 바람까지 더해지며 체감온도는 더 낮겠다. 낮에는 일사가 강해 기온이 오르지만 밤에는 복사냉각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일교차가 15도 안팎까지 벌어지는 곳도 있겠다. 내륙을 중심으로는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 서리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얼름이 녹는 시기인 만큼 지반과 공사장, 절개지 주변 안전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calebcao@newspim.com 2026-03-05 13:0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