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의 최근 6개월 이륜차(오토바이) 판매량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방 소비자들의 구매 증가에 힘입은 결과로, 소비 수요가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현지 매체 더 이코노믹 타임즈(The Economic Times)가 1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의 지난해 10월~올해 3월 이륜차 판매량은 110cc 이하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289만 대, 110cc 이상 125cc 이하와 125cc 이상이 각각 21%씩 증가한 271만 대, 8896대로 나타났다.
인도 자동차딜러연합회(Federation of Automobile Dealers Associations, FADA) 매니쉬 라지 싱가니아(Manish Raj Singhania) 회장은 "지난 6개월 간 좋은 성장세를 보였다"며 "초기의 이륜차 판매는 기저효과와 프리미엄 모델에 의해 증가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흐름이 약화하고 여러 세부 섹터에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월에도 110cc 이하, 110~125cc 이하, 125cc 이상 이륜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53만 5507대), 21%(53만 9439대), 20%(4만 1924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륜차 판매가 늘어나기 시작한 몬순(우기) 때의 적당한 강수량과 인플레이션 완화, 경제 성장으로 소비자들의 소득이 높아진 것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한다. 특히 농촌 지역 소비가 늘어나면서 이륜차 판매가 올해 혹은 내년에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정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농촌 지역의 이륜차 구매 증가는 자동차 제조 업계에 있어서도 긍정적 신호로 읽히고 있다. 소득이 늘어난 농촌 가구들이 경차 등 소형차 구매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일본 최대 자동차 제조 업체 중 하나인 마루티 스즈키는 팬데믹 기간 심각한 타격을 받은 보급형 소형차 판매가 2년 내에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륜차 소유자의 자사 경차 모델 '알토(Alto)' 구매 비율이 2021년의 74%에서 78%까지 높아졌다고 마루티 스즈키는 설명했다.
마루티 스즈키의 마케팅 부문 임원인 파르토 배너지(Partho Banerjee)는 "다양한 부문에서 물가가 상승했지만 월 평균 가계소득은 지난 4년 동안에만 7% 증가했다"며 "경제력이 개선되면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 전 알토 등 경차를 구매한 인도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5만 4200루피(약 89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가계 소득이 급감했고, 이에 더해 더욱 엄격해진 안전 및 배기가스 규정이 시행되면서 소형차 판매에 충격을 줬다.
인도 소형차 판매량은 2020회계연도의 47만 1000대에서 2023 회계연도 15만 200대로 6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경제의 활기를 보여주는 야경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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