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정말 극적으로 우승했다."
최경주가 만 54세 생일을 맞아 KPGA 투어 최고령 우승 대기록을 써냈다. 그는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 동·서 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원)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박상현과 동률을 이뤘다. 이어 진행된 18번 홀(파4) 2차 연장전에서 최경주는 약 1m 거리의 파퍼트에 성공, 보기를 범한 박상현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2억6000만원.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2차 연장 끝에 최고령 우승을 확정한 최경주. [사진= KPGA[ 2024.05.19 fineview@newspim.com |
최경주는 이 우승으로 2005년 KT&G 매경오픈에서 최상호(50세 4개월 25일)가 세운 KPGA 투어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SK텔레콤 오픈'에서만 4회 우승(2003년, 2005년, 2008년, 2024년)한 최경주는 최고령 우승자이자 50대 선수 최초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이 대회에서의 최고령 우승은 박남신이 2000년 세운 41세 1개월 14일이다.
우승 후 최경주는 "이번주가 'SK텔레콤 오픈' 주최사인 SK텔레콤 창립 40주년이다. 그런데 'SK텔레콤 오픈' 대회 4번째 우승을 했다. 정말 큰 성원 속에서 이렇게 우승하게 됐는데 기쁘고 이 감정을 설명하기 어렵다. 연장 1번째 승부에서 2번째 샷이 '물에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갤러리의 반응을 보니 공이 살아 있을 것이라고 느끼게 됐다. 조그마한 섬에 공이 있었고 이후 파로 막아낸 것이 우승에 주효했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최경주가 SK텔레콤 오픈 최종라운드 2차 연장에서 승리한 뒤 승리의 주춧돌이 된 작은 섬에 올라 캐디와 포즈를 취했다. [사진= KPGA] 2024.05.19 fineview@newspim.com |
연장 첫홀에서 작은 섬 덕택에 벌타를 받지 않아 파를 유지, 2차 연장까지 끌고 가 우승을 안은 최경주는 "59도 웨지로 샷을 해 공을 좀 밀면서 스핀 없이 그린 위에서 굴러가게 의도했다. 여기서 한 샷, 일명 '아일랜드 샷'은 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그 아일랜드가 있었던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위치에 있던 것이 안 믿어진다. 정말 극적으로 우승했다"라며 "그 섬에 이름을 붙인다면 'K J CHOI 아일랜드'로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2012년 10월 CJ인비테이셔널 이후 KPGA 투어 출전 통산 승수를 17승으로 늘린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8승을 포함해 해외 정규투어 12승, PGA 투어 챔피언스(시니어) 1승 등 프로통산 30승을 채웠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새 역사를 쓴 최경주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사진= KPGA] 2024.05.19 fineview@newspim.com |
최경주는 "사실 국내서 우승했을 때 오늘처럼 이렇게 감정이 벅찬 적이 없었다. 당시에는 철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라며 "사실 대회 개막 전 프로암을 하는데 주최사 대표님께서 '이러다가 우승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나는 '제가 우승하면 안 된다. 여기 얼마나 좋은 후배 선수들이 많은데 저는 컷통과만 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했는데 대표님 말씀대로 우승을 하게 됐다. 이번 우승이 정말 기쁘고 앞으로 내 자신의 발전과 함께 삶을 확실히 변화시킬 수 있는 우승인 것 같다"라고 했다.
술과 탄산 음료를 끊은 그는 건강 관리에 대해 "일단 잘 먹어야 하고 술을 끊어야 한다. 그리고 잠을 잘 자야 한다. 몸에 해가 되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꾸준한 운동도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최경주는 20일 출국, '시니어 PGA 챔피언십' 대회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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