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동양생명 전 대표이사가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전 대표 자택 등 압수수색에 나섰다.
20일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경찰은 동양생명이 서울 장충테니스장 운영권을 고가에 매입한 것과 관련해 경영진 배임 혐의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동양생명 사업비 운용실태 현장 검사를 한 결과 동양생명은 테니스장 운영을 위한 비용 대부분을 보전해 주는 등 회사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을 체결한 사실과 임원의 사업비 집행 과정에서 사업비를 불합리게 운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직접 입찰 참여 및 운영이 불가능한 테니스장 운영자 선정 입찰에 스포츠시설 운영업체 필드홀딩스를 참여토록 하고 대외적으로 테니스를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지원하는 광고 계약을 맺었다. 또 내부적으로는 테니스장 시설 운영 기획 및 지시 등 입찰 공고상 금지된 실질적인 운영권자로서 역할을 행사했다.
금감원 조사 결과 동양생명은 필드홀딩스 낙찰가액 26억6000만원을 기본 광고비 명목으로 연간 9억원씩 3년간 전액 보전하기로 하고 2022년 1년차분도 지급했다. 동양생명은 같은 해 테니스장 시설보수 공사비용을 추가 광고비(9억원) 명목으로 지급했다. 또 테니스장 운영을 위한 인건비와 관리비까지 광고대행수수료 명목으로 3차례에 걸쳐 1억6000만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직전 테니스장 운영권 낙찰가액은 3억7000만원으로 필드홀딩스의 낙찰가액 7배가 넘는 금액이다. 또 일부 임원은 별도 이용 절차 및 비용 지급없이 테니스장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등 사후관리도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임직원이 회사에 끼친 손해에 대해 내부 심사 등을 거쳐 관련 법규에 따라 수사기관에 통보했다.
수사에 나선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동양생명 본사 사무실과 저우궈단 당시 동양생명 대표이사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저우궈단 대표는 지난해말 동양생명 대표에서 사임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사진=동양생명] 2024.05.20 ace@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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