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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시 사망' 이란 후계구도 안갯속...중동 정세 다시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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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 5일 애도기간 선포·6월 28일 보궐선거 실시
최근 사회 불만 분출되며 45년 신정체제에도 균열
당분간 대내외적 정책 큰 변화 없어도 최고지도자 승계가 '태풍의 눈'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란 정부가 헬리콥터 추락으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5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는 한편 후임자 선출을 위한 보궐선거 실시를 발표하는 등 신속한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라이시 대통령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고령의 실질적 최고지도자 셰예드 알리 하메네이(85)의 후계 준비 과정이 송두리째 뒤흔들리면서 이란 정국이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전국적 추모 속 빠른 수습 나선 이란 정부...6월 28일 보궐선거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실종됐던 라이시 대통령이 수색 하루 만인 20일(현지시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자 수도 테헤란의 주요 거리는 추모 인파로 뒤덮였다.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헬기로 타브리즈의 정유공장 현장으로 향하던 중 변을 당했다. 그가 탑승한 헬기에는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도 동승했고, 탑승자 9명 전원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테헤란 거리 곳곳에선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에 망연자실해 하는 인파들이 모여들었고,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전날 시내 모스크 등에 모여 그의 생환을 기원했던 시민들은 충격에 빠진 채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날 테헤란 중심가의 발리아스르 광장은 거리로 나온 추모 인파로 가득 메워지기도 했다.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는 향후 5일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도 이 기간동안 프로 축구를 비롯한 체육 경기를 연기하고, 문화 예술 활동도 중단된다고 발표했다. 

또 라이시 대통령의 장례식을 오는 22일 테헤란에서 거행하기로 했다.

하메네이는 이와 함께 모하마드 모크베르 제1부통령을 대통령 직무 대행으로 임명했다. 이란 정부는 이어 오는 6월 28일 라이시 대통령 후임자를 선출하기 위한 보궐선거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가 이처럼 빠른 수습에 나선 것은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이 악천후에 의한 단순 헬기 추락 사고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데다가, 그의 죽음으로 인한 사회 혼란과 동요가 확산되는 것을 미리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주도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은 종교 최고지도자가 국정과 시민 사회 전체를 장악하는 강력한 신정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회 저변에 누적된 불만이 불거지면서 신정 체제에 균열도 생기고 있다.      

핵 개발을 고집해온 이란은 장기간 미국 등의 제재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고, 높은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폭락 등 사회 경제적 불안이 가중돼왔다. 

지난 2022년에는 정부의 강경 진압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히잡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이란 집권 세력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지난 3월 의회 선거는 사상 최저의 전국 투표율(41%)을 기록했다. 최근에 치러진 수도 테헤란의 결선 투표 참여율은 10%에 그쳤다.  

더구나 지난 2021년에 집권한 라이시 대통령은  대표적 강경 보수파 지도자였다. 집권 기간 정적 수천 명을 숙청하고 히잡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하면서 반대파와 시민들로부터 '테헤란의 도살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따라서 이란 정부는 라이시 대통령 사망이 사회적 혼란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고 후임 대통령을 신속히 선출해 체제 안정을 도모하는데 치중할 전망이다. 

◆ 당분간 대외 정책 유지...향후 최고지도자 후계 과정서 정국 혼란 가능성도 

당분간 이란 정부의 현재 대내외 정책도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실질적인 최고자도자는 하메네이였고,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더라도 그가 구축해 놓은 주요 대내외 정책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예상하고 있다.   

국제위기 그룹의 알리 바에즈 이란 국장은 뉴욕타임스(NYT)에 "차기 대통령이 누가 선출되든, 하메네이가 이뤄놓은 비전에 부합하고 이에 순종적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향후 이란을 뒤흔들 태풍의 눈은 하메네이 후계 문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고령의 하메네이는 최근 건강이 악화되면서 권력 승계 작업을 준비해왔다. 

이를 두고 이란 집권층 내부에서 알력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라이시 대통령이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최고 지도자에 오르는 것으로 사실상 정리가 된 상태였다.

따라서 라이시의 급사는 이란 집권층을 하메네이 후계 구도를 둘러싼 분열과 내부 투쟁으로 몰아갈 수 있다.

라이시 대통령과 차기 최고지도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인물은 하메네이의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다. 라이시의 사망으로 모즈타바가 아버지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그러나 이란 혁명이 당시 팔레비 세습 왕조를 전복시키고 신정 체제를 이뤘다는 점에서 모즈타바의 최고지도자 세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계 작업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하메네이가 어떤 선택을 하든 이란 정국이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어진 셈이다. 

자칫 최고지도자 후계를 놓고 집권층이 내부 투쟁에 휩싸일 경우, 이란 사회 전반에 누적된 불만도 다시 분출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촉발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오는 이유다.  

이란은 혁명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중동의 두 맹주로 군림해왔다. 이란이 라이시 사망을 계기로 정치적 사회적 혼란에 휘말릴 경우, 이란발 리스크의 불똥이 중동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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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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