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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481억원에 팔린 워홀 '플라워' 연작, 홍콩 크리스티에선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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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워홀 '플라워' 역대 홍콩경매중 가장높은 추정가
마그리트,세잔,샤갈 등 서양거장의 작품 나와
백남준,김환기, 이배 등 한국미술도 경매 오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쿠사마 야요이의 낯익은 대형 '호박'조각을 비롯해 나라 요시토모의 페인팅, 그리고 샤갈과 워홀의 작품이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 나왔다. 또 백남준 김환기 김창열 이우환 이배 등 한국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홍콩 크리스티에서 경매에 오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앤디 워홀(1928-1987)의 '플라워(Flowers)', acrylic and silkscreen ink on canvas, 208.3 x 208.3 cm. Painted in 1965. 추정가 HK$62,800,000~ 92,800,000(한화 약109억~161억원). 워홀은 1965년에 똑같은 크기의 대형 회화 '플라워'를 모두 12점 제작했다. 그 중 다른 색상의 '플라워' 작품이 지난 5월16일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 출품돼 열띤 경합 끝에 481억원에 낙찰돼 홍콩 경매에 나온 이 작품에 수집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홀이 작가로서 전성기 때인 1965년에 제작한 12점의 '플라워' 연작은 작품의 상태, 소장이력, 특히 색상에 따라 가격이 각기 다르다.[사진=크리스티 제공]  2024.05.21 art29@newspim.com

또 홍콩 경매에서는 쉽게 만나지 못했던 르네 마그리트, 샤갈, 폴 세잔 등 서양 대가의 작품들이 나와 눈길을 끈다. 여기에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인 자오 우키와 일본의 인기 있는 야요이 쿠사마,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도 경매에 부쳐진다.

크리스티 홍콩은 '20세기~21세기미술 이브닝및 데이 경매'를 오는 5월 28일과 29일 양일간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 이번 경매에는 다양한 장르, 사조, 시대, 그리고 동서양을 아우르는 유명작가들의 회화와 조각이 나와 눈길을 끈다. 동시에 글로벌 미술계에 막 떠오르는 작가들의 작품도 총망라해 선보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크리스티 홍콩 5월 경매(이브닝세일)에 포함된 김창열(1929-2021) 화백의 '물방울(Gouttes d'eau)'. oil on hemp cloth, 182 x 227.2 cm. Painted in 1975-77. 추정가: HK$4,000,000~6,000,000(약 7억~10억원) [사진=크리스티 제공] 2024.05.21 art29@newspim.com

이번 경매는 270여 점의 작품을 총 4개 섹터로 나눠 선보이며, 낮은 추정가 합이 약 8억9700만홍콩달러, 한화 약 1562억 원에 달한다.

이번 크리스티 홍콩 세일의 하이라이트 작품은 앤디 워홀의 대형 플라워 작품이다. 또 초현실주의의 대가인 르네 마그리트의 환상적인 작품도 여간 해선 홍콩 세일에 나오지 않는 작품이어서 주목된다.

앤디 워홀의 오리지날 회화는 아시아의 슈퍼컬렉터들도 꼭 소장하길 원하는 작품이다. 이번에 크리스티 홍콩에 나온 작품 '플라워(Flowers)'는 역대 아시아 경매에서 선보이는 '플라워' 중 가장 큰 사이즈(가로·세로 208.3cm)의 회화이자, 가장 높은 추정가(109억~161억원)의 작품이다. 생전에 워홀은 이 크기의 플라워를 모두 12점 제작했다. 작품마다 크기는 같으나 색상이 서로 다른데 붉은 색 꽃 작품이 가장 인기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지난 5월16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경매 중인 앤디 워홀의 오리지날 회화 '플라워'(1965년 작). 구매수수료를 포함해 481억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워홀이 같은 시기에 제작한 12점의 대형 '플라워' 연작 중 수집가들로부터 선호도가 높은 편인 붉은색 꽃 작품이다. 크리스티 홍콩에서는 같은 시기에 제작된 워홀의 노란색 플라워가 추정가 109억~161억원에 출품돼 관심을 모은다. 워홀의 노란색 '플라워' 작품이 포함된 크리스티 홍콩의 '21세기미술 이브닝 세일'은 오는 5월 28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사진=크리스티 제공] 2024.05.21 art29@newspim.com

워홀의 같은 크기의 '플라워' 작품은 지난 5월 16일 크리스티 뉴욕에서 진행된 이브닝 세일에서 열띤 경합 끝에 무려 3548만달러(한화 약 481억원)에 거래되며 작가의 '플라워' 작품 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이번 홍콩 경매에 나온 워홀의 노란색 '플라워' 또한 과연 낙찰가가 어떻게 매겨질지 미술품 수집가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 고객 뿐 아니라 서구권에서도 응찰이 예상되고 있다.

이 작품이 완성된 1965년에 워홀은 '캠벨 수프 캔'과 '마릴린 먼로' 시리즈로 세계 미술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그의 창의성 또한 정점에 달했을 때로, 첫 미술관 개인전(ICA 필라델피아)도 같은 해 열렸다. 이 전시회는 팝아티스트로서 워홀의 전환점이 됐는데 개막일 저녁에는 수천 명의 관람객이 운집해 작가로서의 인기를 만천하에 입증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르네 마그리트(1898-1967)의 유화 '여행에의 초대(L'invitation au voyage)', oil on canvas, 60.5x80cm. Painted in April 1944. 추정가 HK$28,000,000~ 38,000,000. (한화 약 49억~66억 원) [사진=크리스티 제공] 2024.05.21 art29@newspim.com

아시아권 경매에는 작품이 잘 나오지 않는 벨기에 작가 르네 마그리트(1898-1967)의 유화 '여행에의 초대'도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 작품이다. 추정가 약 49억~66억원인 이 작품은 2차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는 시기에 그린 작품으로, 마그리트는 희망과 생명을 염원하며 분홍빛의 커다란 장미를 바다 위에 환상적으로 그려넣었다.

놀라운 화면 구성과 아름다운 색채의 이 작품은 1979년 이후 처음으로 경매에 출품됐다. 인상파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그림은 빛과 색채, 즉흥적인 붓놀림이 생동감을 전해준다. 독일군이 벨기에를 점령했던 암울한 2차대전 말기에 작가는 역설적으로 장미에 관심을 가졌고, 1950년대 중반 연작으로 이어졌다. 작품의 타이틀은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 중 '여행에의 초대'에서 따왔다.

이번 경매에는 서양 모더니즘 화가들이 가장 존경하는 작가인 폴 세잔의 수채화 '레로브에서 바라본 생트 빅투아르 산'(약35억~52억원)과 마르크 샤갈의 유화 '꽃을 든 신부 또는 연인'(약 21억~ 31억원)도 새 주인을 찾아간다. 또한 앙리 마티스의 작품 등 다양한 인상주의 미술이 아시아 경매에 나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쿠사마 야요이(B.1929), '무제(호박 조각) (Untitled (Pumpkin Sculpture))', urethane on Fiber Reinforced Plastics, sculpture, 205 (H) x 210 x 210 cm. Executed in 2013. 추정가: HK$40,000,000~ 60,000,000 (약 70억~104억원). 아시아 경매에 나온 쿠사마의 호박 조각 중 가장 큰 사이즈 작품이다. [사진=크리스티 제공] 2024.05.21 art29@newspim.com

쿠사마 야요이의 대형 조각인 '무제(호박조각)'는 경매에 나온 노란색 호박조각 중 가장 큰 작품(높이 210cm이다. 쿠사마의 첫 중국 개인전인 상하이 당대예술관에서 전시됐던 작품이어서 의미가 깊다. 추정가는 약 70억~ 104억원. 이번 경매에는 지난 2022-3년 아사아 최대의 현대미술관인 홍콩 M+에서 열린 쿠사마 야요이의 대형 회고전 이후 구겐하임 빌바오로 순회됐던 전시 출품작 등 쿠사마의 다양한 작업세계를 보여주는 주요작들이 망라됐다.

아시아 작가로는 메튜 웡의 대형 회화 '샹그리라(Shangri-la)'가 하이라이트에 해당된다. 경매에 나온 메튜 웡의 작품 중 가장 큰 크기이며, 작품이 완성된 2017년은 작가 작품이 처음으로 미술관(댈러스미술관)에 소장되었던 해다. 메튜 웡의 생동감 넘치는 색감과 복잡한 풍경구도가 잘 살아난 수작이다. 추정가는 약 73억~108억원에 달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아시아 작가 작품 중 또하나의 하이라이트 작품인 메튜 웡(1984-2019)의 대형 유화 '샹그리라(Shangri-La)'. oil on canvas, 243.8 x 182.9cm. Painted in 2017. 추정가: HK$42,000,000 – 62,000,000 (약 73억~108억 원).[사진=크리스티 제공] 2024.05.21 art29@newspim.com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작가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 'AE의 초상화'도 컬렉터들의 관심을 모으는 작품이다. 부드러운 선과 색, 매력적인 눈망울이 특징인 작품으로 실존 인물인 미국의 여성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를 묘사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요시토모 나라(B. 1959), 'AE의 초상화(Portrait of AE)', acrylic on canvas, 이미지:80.5 x 65 cm. Painted in 2009.추정가 HK$28,000,000~38,000,000(약 49억~ 66억 원). [사진=크리스티 제공] 2024.05.21 art29@newspim.com

에어하트는 여성비행사 최초로 대서양을 논스톱으로 단독비행한 인물이다. 작품 속 여자아이는 비행모를 착용하고 있으며 에어하트의 도전적인 성격이 큰 눈망울에 잘 반영됐다. 요시토모 나라가 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작품은 총 5점뿐으로, 그중 한 점에 해당된다. 추정가는 약 49억~66억원이다.

한국 미술은 이번 홍콩 경매에 총 17점이 포함됐다. 20세기미술 이브닝 경매에서는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의 1975~77년도의 대표작인 '물방울'(추정가 7억~10억원)과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인 이성자 화백의 '그림자 없는 산'(추정가 7억~10억원)이 함께 나왔다.

매스미디어라는 현대 문명의 산물을 예술세계로 끌어들이며 세계 현대미술사를 다시 쓴 거장 백남준의 작품 '루트 66(Route 66)'도 소개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미국의 66번 국도(일리노이에서 캘리포니아까지 연결된 도로)를 표현한 입체작품이다. 현재 미국 스미스소니언미술관에 소장된 작가의 1995년도 작품 '전자초고속도로(Electronic Superhighway)'의 전조로 해석되는 조각이다. 추정가는 약 2억6000만~4억3000만원이다.

21세기미술 이브닝 경매에서는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의 공식 연계전시인 '달집 태우기'를 빌모트재단에서 개막해 오는 11월까지 전시하는 작가 이배의 '붓질 3-88'이 포함됐다. 또 29일 열리는 데이 경매에서는 김환기의 1960년대 작품 2점이 나란히 소개된다. 산, 달, 구름 등 한국의 자연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작품과, 1970년대 전면 점화의 전조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밖에 이우환, 하종현 등 단색화 대가에서부터 젊은 세대 작가인 애나 박, 정영도 등 다양한 한국 미술품이 홍콩 무대에 소개된다. 

이번 시즌은 크리스티 아시아 본사가 오는 9월 센트럴지역으로의 확장 개관을 앞두고,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하는 마지막 경매다. 이번 경매를 끝으로 크리스티는 신규 본사인 '더헨더슨'에서 모든 경매를 진행한다. 아시아 지역에 대한 글로벌 시장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신축이전으로, 홍콩을 찾는 컬렉터들을 위해 '원스톱 허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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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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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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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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