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본부장, 6개월 마다 자리 이동..."잦은 인사 조직원 피로"
예탁원 "임원 인사 조직 효율화 증대 위한 조직개편 영향"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국예탁결제원의 향후 50년을 준비하는 Next KSD 추진단이 신설 1년 만에 세 번째 단장을 맞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과거와 달리 이순호 사장이 반년 마다 본부장급 인사들을 여럿 교체하면서 경영 스타일인지, 예탁원 내에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인지 궁금함을 자아낸다.
◆ '50년 준비' Next KSD 추진단장, 김민수→이재철→조성일 '변경'
22일 예탁원에 따르면 Next KSD 추진단장이 지난 20일자로 조성일 본부장으로 변경됐다. 신설 1년 만에 벌써 세 번째 단장이다.
Next KSD 추진단은 지난해 5월 본부급으로 신설된 조직이다. 예탁원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전사 비전과 전략 정비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을 포함한 신규 비즈니스 발굴 ▲비즈니스 경쟁력 제고를 위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 미래 핵심사업을 추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발언중이다. [사진=한국예탁결제원] 2024.03.07 yunyun@newspim.com |
하지만 이 같은 Next KSD 추진단의 단장이 여러차례 바뀌면서 일각에서는 추진단 운영이 원활한 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
초대 단장인 김민수 본부장은 7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당시 Next KSD 추진단 내 혁신금융실 이재철 부장이 본부장으로 승진하면서 자리를 이동했다. 이재철 단장도 반년 만인 지난 20일 인사에서 조성일 본부장으로 교체됐다.
예탁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IT본부에서 진행했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이 'Next KSD 추진단'으로 편입됐다"면서 "그 사업을 지속성 있게 하기 위해 이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단장은 직전에 IT본부장을 맡고 있었다.
◆ 이순호 사장, 임기 이후...반년마다 본부장 이동
본부장급의 단기간 내 교체는 Next KSD 추진단 만이 아니다. 예탁원은 현재 7본부·1단 등 총 8명의 본부장을 두고 있는데 지난 20일 보임 3명, 전보 4명 등 본부장 7명의 인사를 발표했다.
7본부·1단은 ▲경영지원본부 ▲전자등록본부 ▲증권결제본부 ▲Next KSD 추진단 ▲ESG전략본부 ▲IT본부 ▲투자지원본부 ▲글로벌 본부다. 이중 글로벌 본부장만 변동이 없다. 여기에 기존 본부 명칭이 '전략기획본부'에서 'ESG전략본부'로 바뀌면서 전보에 포함된 본부장을 포함하면 전체 8명 가운데 6명이 변경된 셈이다.
지난해 초 취임한 이순호 사장의 인사 스타일인지, Next KSD 추진단장 교체에 따른 본부장급들의 연쇄 이동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이전 사장 임기 보다는 인사 이동이 잦아 보인다. 잦은 본부장 인사를 적응하기 위한 조직 구성원들의 피로도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예탁원 조직도 [표=한국예탁결제원 홈페이지 캡쳐] 2024.05.22 yunyun@newspim.com |
이명호 전 사장은 임기 동안(2020년1월~2023년1월) 총 세 차례의 본부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2020년 5월 취임 100일 즈음에 조직개편과 함께 보임(3명) 및 전보(3명) 등 총 6명 ▲같은 해 12월 보임(2명) 및 전보(1명) 등 총 3명 ▲2021년 5월 보임 1명 등에 불과하다. 2022년은 2월과 8월 인사가 있었지만 부장·팀장급 만을 대상으로 했다.
예탁원은 이번 임원 인사에 대해 조직 효율화 증대를 위한 조직개편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조직 효율화 증대를 위한 조직개편에 따른 것"이라며 "차세대시스템 구축 추진, 토큰증권, 전자 주총 등 대규모 시스템 개발에 대비해 조직을 정비하는 한편 조직 효율성을 도모하고자 후선 조직을 축소, 통폐합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예탁원은 7본부·1단, 27부, 78팀에서 7본부·1단, 26부, 73팀으로 바뀌었다. 기존 7본부·1단 체제에는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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