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정치가 청년·부모·상식과 양심 앞에 고개 들지 못하게 된 날"
전성균 "큰 분노 자아내…정치적 이해관계와 당파적 이익 앞에 진실 좌절"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은 28일 채상병 특검법이 부결된 것을 두고 "그렇게 갈취당하고, 얻어맞으면서도 엄석대의 질서 속에서 살겠다고 선언한 학생들"이라고 평가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에 돌아온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 상병 특검법)'이 본회의에서 최종 부결된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당선인이 국민의힘 상황을 꼬집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당선인이 인용한 이문열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등장인물인 엄석대는 자체적으로 규정을 만들어 학생들 위에 군림하는 인물로, 이 당선인은 엄석대를 윤석열 대통령으로, 학생들을 국민의힘 의원들에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당선인. 2024.05.27 pangbin@newspim.com |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도 부결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은 대한민국 정치가 청년 앞에, 부모 앞에, 상식과 양심 앞에 고개를 들지 못하게 된 날"이라면서 "22대 국회에서 반드시 바로 잡겠다"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먼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고인이 된 해병대 병사의 부모님들께 정말 면목이 없다"라며 "저희 정치가 조금만 더 인간의 얼굴을 가졌으면, 조금만 더 상식에 가까웠으면, 조금만 더 청년들과 부모의 마음을 헤아렸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너무나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상식과 양심이 있다면, 이럴 수 없는 일"이라면서 "스무 살 청년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라는데 거부권까지 행사하며 끝끝내 특검을 피하려고 애쓰는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 대표는 "자칭 보수정당이라면서, 나라를 지키려고 해병대에 갔다가 억울한 죽임을 당한 병사의 죽음 앞에, 비굴하게 침묵하는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도 무엇도 아니다"라며 "오늘 본회의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 역사의 법정이 여러분을 심판할 것"이라고 맹폭했다.
허 대표는 그러면서 "저희 개혁신당은 특검을 재추진하는 것은 물론, 채수근 상병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 행동에 어느 정당보다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라고 다짐했다.
전성균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채 상병 특검법의 재의결이 부결된 것은 큰 분노를 자아낸다"라고 적었다.
전 최고위원은 이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공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었으나, 결국 정치적 이해관계와 당파적 이익 앞에 좌절되고 말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22대 국회의 개원을 앞두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21대와 22대 국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개혁신당'이다"라며 "우리 개혁신당은 계속해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변화를 위해 앞장서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하는 국회법까지 만드신 21대 국회의원님. 완전군장은 21대 국회의원님들께서 지셔야 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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