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최대 자동차 제조 업체 중 하나인 마힌드라 & 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가 가격이 아닌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2030년까지 새로운 전기차(EV) 모델 7개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이코노믹 타임즈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현재 전기차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UV400 한 가지 모델만 판매하고 있다.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본 일렉트릭'을 시작으로 전기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마힌드라는 앞서 이달 16일 가진 실적 발표 브리핑에서 향후 3년간 전기차 사업에 14억 4000만 달러(약 1조 9500억원)을 투자할 것이며, 자사 SUV 부문 전기차 비중을 20~30%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마힌드라의 알 벨루사미 자동차 기술 및 제품 개발 부문 사장은 "시장 발전 초기에는 단기적으로 총소유비용(TCO)이나 내연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전환 뒤의 경제적 절약 효과가 중요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판매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주행거리, 기술 및 전반적인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절한 주행 거리를 확보하고 놀라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 소비자에게는 전기차인가 내연차인가는 중요하지 않다"며 "테슬라 자동차가 전기차라서 팔리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날의 소비자는 연결성, 멀티 화면, 맞춤형 경험에 이르는 모든 것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시장 조사 기관인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푸닛 굽타 이사는 마힌드라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동차 전기화의 초기화에 있는 인도에서 전기차 소비자들은 젊고 경험을 중시한다"며 "이러한 소비자들이 기술력을 갖추고 고급 기능을 탑재한 자동차에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 것을 고려할 때 마힌드라의 전략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마힌드라는 가솔린 및 디젤 자동차 부문에서 200만 루피(약 3300만원) 이상의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굽타 이사는 "이는 마힌드라에 좋은 신호"라며 "특히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타타모터스의 전기차 넥슨과 경쟁했던 XUV400이 흥행을 거두지 못했던 상황에서 마힌드라가 향후 출시할 전기차에 대해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인도 자동차 시장 중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각각 2% 수준이다. 시장 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인도의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대비 66% 증가하며 전체 자동차 판매 대비 비중이 4%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뭄바이 자동차 전시장의 마힌드라앤드마힌드라 간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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