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기업용 클라우드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의 주가가 30일(현지시간) 20년 만에 최대 폭으로 급락했다. 경쟁업체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탑재 소프트웨어를 내놓으면서 세일즈포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시 4분 세일즈포스의 주가는 전장보다 20.18% 급락한 216.80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세일즈포스는 상장 직후인 2004년 7월 4일 27% 급락한 이후 최악의 날을 보내게 된다.
전날 세일즈포스가 공개한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은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월가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세일즈포스는 1분기 전년 대비 11% 증가한 91억30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LSEG이 집계한 월가 기대치 91억7000만 달러에 다소 못 미치는 결과다.
세일즈포스는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34~2.36달러, 매출액이 92억~92억5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 역시 월가 주당 순익 기대치 2.40달러와 매출액 전망치 93억7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세일즈포스.[사진=블룸버그]2024.05.31 mj72284@newspim.com |
이에 따라 투자자들도 세일즈포스에 대한 기대치를 조정하면서 주식을 팔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실적 공개 후 최소 10곳의 기관들이 세일즈포스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세일즈포스의 주가를 가장 비관하는 곳은 230달러의 목표 주가를 제시한 D.A.데이비슨이다.
모간스탠리의 분석가들은 "생성형 AI 혁신 사이클이 아직 실적에 반영되지 않고 점점 경쟁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1분기 약한 기록이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일즈포스의 AI 데이터 클라우드 부문은 1분기 중 100만 달러 이상의 거래에서 약 25%를 차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일즈포스의 가이던스를 볼 때 4월 소프트웨어 수요가 더욱 둔화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스의 분석가들은 "영업 여건이 3월 말부터 더욱 악화하고 4월에는 더 두드러졌던 것 같다"면서 이로 인해 세일즈포스와 워크데이와 같은 기업들이 서비스나우 혹은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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