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럽 규제 당국의 견제 속에 오피스(Office)와 팀즈(Teams) 분리 판매를 전 세계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경쟁 업체인 줌과 세일즈포스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각) MS는 업무용 소프트웨어인 오피스와 채팅 및 화상 앱인 팀즈를 전 세계적으로 분리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017년부터 MS가 팀즈를 오피스365에 무료로 끼워 판매하는 것이 부당하다면서 작년 7월부터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고, 이에 MS는 작년 8월부터 EU와 스위스 등에서 이미 분리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MS는 "유럽경제지역과 스위스에서 시행했던 업무용 소프트웨어와 팀즈의 분리 판매를 전 세계로 확장한다"면서 기업들에 더 많은 구매의 유연성을 제공하라는 EU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부터 고객들이 현재의 라이선스 계약을 지속하거나 갱신, 또는 새 제품으로 전환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0년 동안 두 개 이상 제품을 묶어 판매한 혐의로 EU로부터 22억유로(약 3조20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던 MS가 이번 혐의까지 인정될 경우 전 세계 연 매출의 최대 10%에 달하는 과징금을 물게 될 상황인 만큼 적극적인 대처가 불가피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가운데 CNBC는 이번 분리 판매로 MS 팀즈 경쟁상대인 화상회의 프로그램 기업 줌(Zoom)과 업무용 협의툴 업체 슬랙(Slack)을 인수한 세일즈포스가 수혜를 입게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오피스365와의 묶음 판매 계약이 주는 가격적 메리트가 앞으로 사라지면 줌 입장에서는 팀즈로 갈아타려는 고객 이탈 위험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20년 EU 집행위원회에 MS를 반독점 위반 혐의로 제소했던 슬랙 역시 이번 조치로 한시름 덜게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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