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한 사실을 부인하는 가운데 미국 당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발견한 미사일 잔해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외형과 일치한다고 확인했다.
미 국방정보국(DIA)은 29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발간한 '북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가능하게 하다'는 제하의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방정보국(DIA)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 내용 발췌. 왼쪽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8월 미사일 공장 시찰 현장, 오른쪽 사진은 올해 1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발견된 러 발사 미사일 잔해의 모습. [사진=DIA] |
당국이 올해 1월 2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발견한 러시아 미사일 잔해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8월 미사일 공장 시찰 당시 북한 매체가 보도한 사진 속 탄도미사일을 비교해 보니 시각적으로 일치한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김 위원장의 미사일 공장 방문 때 촬영된 사진 속 단거리 미사일의 전방 모터 섹션, 비행기 및 페이로드를 모터에 부착하는 데 사용하는 8개의 탭 등이 지난 1월 하르키우에서 발견된 미사일 잔해와 외형이 같다고 진단했다.
또한 두 사진 속 단거리 미사일 모두 점화장치 고정에 볼트 20개가 동일하게 사용된 것을 볼 수 있다.
이밖에 노즐 볼트의 모양이나 케이블 트레이(cable tray) 등도 모양이 일치한다는 설명이다.
DIA는 "오픈 소스 이미지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2024년 1월 2일 하르키우에서 발견된 미사일 잔해가 북한 단거리 미사일에서 나온 잔해임을 확인했다"며 "이는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발전하고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썼다.
아울러 DIA는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최소 300만 발의 포탄과 수십 발의 탄도 미사일을 지원했다"면서 "그 대가로 러시아는 유엔에서 제재 이행 메커니즘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해 북한을 외교적으로 지원했고 북한산 탄도미사일이 첨단 미사일 방어 체계 등에 실전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 기회도 제공했다"고 알렸다.
보고서에서 언급한 외교적 지원은 지난 3월 2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안에 표결했으나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한 일을 일컫는다.
지난 2월 미국은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 최소 9차례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지적한 바 있으며, 지난달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산하 전문가들은 지난 1월 하르키우에서 수거된 미사일 잔해가 북한 화성-11형 계열 미사일이란 분석 보고서를 제재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은 거듭 무기 제공 사실을 부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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