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푸틴 방북 계기로 북러 협력 강화...美 비상계획 마련"
"북-러 정상회담에서 핵 잠수함, 장거리 탄도미사일 등 군사 이전 가능성"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북한이 러시아의 군사 협력 대가로 핵 무기 관련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유례없는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NBC뉴스는 24일(현지시간) 6명의 미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북러간 군사 협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미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푸틴 대통령의 재촉을 받고,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최근 한반도에서 가장 도발적인 군사 활동에 나서는 이른바 '10월의 서프라이즈'(Surprise)를 기획할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
미 대선을 통해 백악관 복귀를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바이든 대통령의 무능한 리더십때문에 벌어졌으며,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3년 9월 13일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4년 만에 북러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아무르 로이터] |
미 정보 당국자는 이와관련, "우리는 북한이 올해 도발적으로 나올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문제는 얼마나 확대될 것인지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는 실제로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서의 공격적 행동이나 서해안 도서 지역에 포격을 가하는 등 군사 도발에 나설 것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최근 마련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다만 한 정보통은 중국이 북한의 도발에 따른 지역내 불안정을 싫어하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을 부추기는 것을 주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정부는 푸틴 대통령이 수주 안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북한이 엄청난 규모의 포탄과 군수 물자를 지원해준 대가로 군사 기술 이전을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거래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NBC는 소개했다.
크렘린궁도 이날 "알려진 바와 같이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공식 초청을 받았으며 방문이 준비되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방북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보 당국자들은 북러 정상이 핵 잠수함과 장거리 탄도 미사일 관련 핵심 기술과 핵미사일의 잠수함 발사 기술 등을 북한에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위한 고체 연료 엔진 시험을 계속 발전시켜왔고, 7차 핵실험 준비도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은 이밖에 바이든 정부는 러시아가 북한에 실제로 어떤 무기 기술을 공급하고 협력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러시아의 고급 무기 기술 지원은 모니터링하기 매우 어려운 형태로 제공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kckim100@newspim.com